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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올리브영, 다음...브랜드 로고 개편, 이유는?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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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된 브랜드 로고가 적용된 매장 전경 예시. 사진=CJ올리브영

[이코리아] 새해를 맞아 국내 대표 헬스앤뷰티 스토어 CJ올리브영과 포털사이트 다음(Daum)이 브랜드 로고를 개편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변화는 글로벌 시장 확장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난 11일 글로벌 시장 확장 전략에 맞춰 브랜드 로고를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개편은 ‘글로벌’과 ‘옴니채널’ 강화를 목표로 하며, 특히 해외 온·오프라인 사업 확대와 글로벌 관광객 유입 증가를 고려한 조치다.

이번 로고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기존 로고에서 올리브 심볼을 제외하고 ‘OLIVE YOUNG’ 워드마크만 단독 사용하도록 한 점이다. 이는 온·오프라인에서의 가시성을 높이고 영문 가독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올리브영은 1999년 창립 이후 올리브 심볼을 포함한 로고를 유지해왔다. 올리브영의 브랜드명은 ‘All Live Young(올 리브 영)’이라는 영어 동음이의어를 활용해 ‘건강한 아름다움’이라는 비전을 담고 있으며, 올리브 심볼은 건강한 식재료인 올리브(Olive)를 형상화한 것이다. 앞서 2019년에도 당일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 도입 등 모바일 쇼핑 환경에 맞춰 색상을 선명하게 조정하고 서체를 변경하는 리뉴얼을 진행한 바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이번 브랜드 로고 개편은 글로벌 사업 확장과 함께 올리브영의 성장에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K뷰티 팬층을 지속 확대해 나가면서 전 세계인에게 올리브영이 ‘글로벌 K뷰티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올해 안으로 오프라인 매장에도 새로운 로고를 적용하고 매장 디자인을 개편할 계획이다. 또한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슬로우에이징’ 카테고리와 피부 진단 서비스 ‘스킨스캔’ 등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해 쇼핑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다음앱. 출처=카카오 홈페이지 갈무리

다음도 9년 만에 브랜드 로고와 애플리케이션(앱)을 전면 개편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13일 다음 앱을 개편하면서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로고와 함께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비하며 장기화한 침체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다.

특히, 다음은 이번 개편과 함께 기존 4가지 컬러를 하나로 합친 짙은 푸른색의 새로운 로고를 선보였다. 이는 다채로운 콘텐츠와 이용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한데 모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이번 개편을 통해 홈, 콘텐츠, 커뮤니티, 쇼핑 등 4개 탭을 배치해 사용자 접근성을 높인 것이 눈에 띈다. 홈탭에서는 날씨, 증시, 운세 등 생활 밀착형 정보를 제공하며, 콘텐츠탭에서는 기존 첫 화면 형식을 유지하면서 뉴스, 숏폼·롱폼 콘텐츠 등 다양한 미디어를 즐길 수 있다. 커뮤니티탭은 이용자 간 교류를 위한 공간으로, 쇼핑탭에서는 각종 쇼핑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실제로 이번 다음의 로고·앱 개편 이후 사용자가 증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다음 앱 개편 후 첫 주(1월 13~19일) 사용자 수가 전주 대비 54만7811명 증가해 594만4576명을 기록했으며, 증가율은 10.15%로 나타났다. 이는 국세청 홈택스에 이어 전체 앱 중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다만, 지난해 12월 월간활성이용자(MAU) 기준 다음은 네이버와의 경쟁에서 점유율이 15.32%에 불과해 여전히 격차가 크며, 시장 내 입지 강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양주일 카카오 콘텐츠CIC 대표는 “이용자들이 다음이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를 더욱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모바일 앱을 새롭게 개편하게 됐다”며, “다음은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콘텐츠 활성화에 힘써 개인 창작자와 콘텐츠 파트너사의 성장을 지원하는 동시에 이용자에 즐거움을 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브랜드 로고와 플랫폼 개편을 통해 올리브영과 다음이 각각 글로벌 시장과 포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변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기업이 브랜드 로고를 변경하는 것은 단순히 시각적 변화를 넘어, 기업 이미지 쇄신, 시장 경쟁력 강화, 매출 증가 등 다양한 효과를 목표로 하는 전략적 결정이다. 실제로 브랜드 로고 변경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와 사례는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글로벌 브랜드컨설팅그룹 인터브랜드의 브랜드 가치 연구에 따르면, 애플, 구글, 스타벅스 등은 로고 변경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켰으며, 이는 매출 증가로도 이어졌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1년 로고에서 'Starbucks Coffee'라는 텍스트를 제거하고 시각적으로 간소화했다. 이는 커피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로의 확장을 의미했으며, 로고 변경 후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애플의 경우 1997년 로고 변경 후 브랜드 가치가 30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킨지앤드컴퍼니는 로고 변경이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간결하고 현대적인 로고로 변경한 기업들은 온라인 매출이 평균 15% 이상 증가했다는 결과를 보였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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