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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트럼프, 자동차 관세 부과 시사… 현대차의 대응 전략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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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미국 백악관 공식 엑스(X)계정 갈무리

[이코리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며 보호무역 강화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한국 자동차 업계, 특히 현대차그룹의 대응이 눈길을 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행정명령 서명 중 자동차 관세 부과 일정에 대한 질문을 받고 “4월 2일쯤”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이날이 실제 관세 부과일인지 발표일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현재 한국산 승용차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 수출 시 관세가 없지만,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25%의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한국 자동차 업계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자동차는 한국의 대미 수출 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수출 감소 및 가격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정책 변화에 대비해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서 30% 이상 판매량을 증가시키는 성과를 거뒀으며, 이를 바탕으로 호세 무뇨스를 북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며 현지 시장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며 네트워킹을 확대하는 한편, 미국 내 생산 기반 확대를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이미 75억9000만 달러(약 11조 원)를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설립하고, 현지 생산을 통해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기준을 충족하려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험 양산을 시작한 현대차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 등을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IRA 폐지 및 관세 부과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CFO)는 지난 1월 23일 열린 2024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IRA 폐지가 단기간에 이루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폐지가 결정될 경우, HMGMA에서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차 생산으로 방향을 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GM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강화 가능성에 대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말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2기 정부의 출범으로 IRA 혜택 취소와 새로운 관세정책으로 인해 미국 시장 점유율 1위(16.5%)인 GM이 유리한 상황이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가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GM과 승용 및 상용차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언급한 점을 주목하며, 이는 자동ㅊ차 관세 정책에 대비한 전략적 협력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해 9월과 11월에 각각 현대차는 GM과 MOU 체결 및 협력사례가 공개된 바 있으며, 현대차에서 공식적으로 언급은 이번 컨퍼런스콜이 사실상 처음이다.

또 현대차는 현지화율(현재 48%)을 단기간 내 극적으로 끌어올리면서도 11% 수준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방법을 모색 중이며, 이에 따라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픽업트럭 양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소싱 및 밸류체인에 압도적인 강점을 지닌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미국 내 새로운 생태계 형성 가능성이 급격하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18일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국내에서 생산하는 제네시스 등은 100%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현대차그룹이 올해 수조 원의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상호 관세를 20~25% 부과하면, 한국GM이 생산하는 2가지 모델의 90% 이상이 미국으로 수출되는데, 결국 미국 본사(GM)도 피해를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트럼프 1기 당시 관세 정책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키고 소비자 가격을 상승시킨 사례가 있다”며 “자동차 관세 부과는 결국 미국 경제에도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하는 만큼, 한국 자동차 업계의 우려가 크다”며 “현재 한국은 미국과 협상할 카운터파트가 없는 상황이라 단기적으로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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