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메타 누리집
[이코리아] 해저 케이블은 무선통신이 발전한 뒤에도 전 세계 데이터 트래픽의 95% 이상을 담당하며 현대 디지털 인프라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최근 AI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성장으로 인해 대륙 간 대규모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해저 케이블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더인사이트파트너스에 따르면 해저 케이블 시스템 시장 규모는 2022년 125억 8천만 달러에서 2030년까지 30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CAGR)은 11.7%에 달할 것으로 에측되고 있다.
보고서는 디지털화,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IoT)의 확산으로 인한 데이터 전송 수요 증가를 성장의 주 요인으로 들었으며,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023년 해저 케이블 시스템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의 증가와 디지털 콘텐츠 소비 확대가 이 지역의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도 짚었다.
최근에는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적인 해저 케이블 인프라를 구축하며 주목받는다. 해저 케이블 시장 분석 기관 '텔레지오그래피'에 따르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4대 빅테크 기업은 전 세계 해저 케이블 대역폭의 절반을 소유하거나 대여하고 있다.
최근 메타는 전 세계 5개 대륙을 가로지르는 5만 Km에 달하는 해저 케이블을 구축하는 '워터워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메타는 14일 자사 홈페이지에서 프로젝트 워터워스를 통해 미국,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 등 주요 지역에서 디지털 경제 성장과 기술 발전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특히 인도 시장이 이번 프로젝트의 큰 수혜 국가가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메타는 "프로젝트 워터워스는 AI 혁신을 주도하는데 필요한 고속 연결성을 제공하며, 기존 대비 최대 7,000m 심해에서도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라고 밝혔다. 또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AI와 기타 신흥 기술의 이점을 모든 사람이 거주지나 근무지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튜브를 통해 막대한 트래픽이 발생하는 구글 역시 자체적인 해저케이블 구축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10억 달러를 들여 미국과 일본을 잇는 2개의 해저케이블 신설 계획 '프로아'와 '타이헤이'를 발표했으며, 올해 1분기까지는 인도에 218Tbps의 거대한 용량을 갖춘 4억 달러 규모의 블루-라만 해저 케이블 구축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ICT 리서치 기관 토탈 텔레콤(Total Telecom)은 18일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 수요가 기존 통신사의 수요를 훨씬 초과하고 있으며, 이들이 독립적인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필연적인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토탈 텔레콤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빅테크 기업이 해저 케이블 산업을 독과점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메타와 구글 같은 기업들이 전용 해저 케이블을 운영함으로써 기존 소규모 해저 케이블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특정 기업 중심의 인터넷 인프라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각국 규제 당국이 빅테크 기업들의 해저 네트워크 투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한편 최근에는 해저 케이블이 단순한 통신 인프라를 넘어 국가 안보와 경제적 주권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만하다. 지난해 11월에는 스웨덴과 에스토니아를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이 손상되며 중국과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며, 이후 대만에서도 유사한 해저 케이블 손상 사건이 발생했다. 국제 케이블 보호 위원회(ICPC)에 따르면, 매년 약 200건의 케이블 손상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우발적 사고지만 일부 사건들의 경우 의도적인 파괴 행위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만은 최근 벌어진 손상 사건을 '회색 지대 공격'으로 간주하고 국제 사회 협력 강화와 주변 해역 순찰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 역시 국제 공조와 법규 강화를 통해 해저 케이블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과기정통부는 국내 해저 통신케이블을 물리적, 사이버 적으로 보호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앞으로 관련 산업 및 기술 동향을 파악해 정책을 준비할 방침이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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