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CT

장애인 돕는 AI 기술 어디까지 왔나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2. 26.
728x90

[이코리아] 최근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시각·청각장애인, 발달장애인 등을 위한 AI 기반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주목받는다.

지난 2023년 세계경제포럼(WEF)은 보고서를 통해 생성형 AI가 장애인을 도울 수 있는 강력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생성형 AI가 기존 보조 기술과 로봇 공학, 학습 및 접근성 솔루션을 강화할 수 있으며, 특히 청각·시각·인지 장애인을 위한 AI 기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20일 미국 청각 장애인 아동 협회와 협력해 수화 학습을 위한 AI 플랫폼 ‘사인즈(Signs)’를 출시했다. 엔비디아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미국 수화(ASL)는 미국에서 세 번째로 널리 쓰이는 언어지만, 이를 바탕으로 개발된 AI 도구는 영어와 스페인어를 대표하는 데이터보다 훨씬 적다."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가 수화를 카메라로 인식해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하는 AI를 개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사인즈는 3D 아바타가 ASL 단어를 시연하며 사용자가 올바른 동작을 따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사용자가 특정 단어를 수화하면 이를 데이터로 수집해 향후 AI 기반 ASL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올해 안에 40만 개 이상의 수화 영상 데이터를 축적해 ASL 학습과 AI 기반 접근성 기술을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 청각 장애인 아동 협회(American Society for Deaf Children)의 체리 다울링 전무이사는 “대부분의 청각장애 아동은 비장애인 부모를 둔다”며 “사인즈가 부모들이 ASL을 배우고 자녀와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각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AI 도구 역시 개발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23년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기반 무료 앱 ‘시잉 AI(Seeing AI)’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공개했다. 기존 iOS에서만 제공되던 이 앱은 카메라를 통해 문자, 문서, 바코드, 얼굴 등을 인식하고 음성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갖추었다.

특히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음성 채팅을 통해 문서 내용을 요약하거나 세부 정보를 요청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이 영수증을 스캔하면 총 비용과 항목별 내역을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으며, 손글씨를 인식해 중요한 정보를 전달받는 것도 가능하다.

= SKT 제공

SK 텔레콤은 투아트(Tuat)와 협력해 AI 기반 시각보조 음성안내 앱 설리번플러스를 제공한다. 설리번플러스에는 양사의 협력으로 음성 AI ‘누구(NUGU)’와 비전 AI(Vision AI)가 탑재되었다.

기존 설리번플러스는 문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는 방식이었지만, 설리번A는 핵심 내용을 요약해 제공하고 명함 속 연락처를 인식해 이메일을 보내는 기능까지 지원한다.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보다 능률적으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SKT는 “AI 기술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경제 활동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정부 기관에서도 장애인 보조와 돌봄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경기도는 ‘2025년 발달장애인 AI 영상 분석 및 컨설팅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AI가 돌봄 현장에서 발달장애인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기록하고, 이를 기반으로 행동 중재 컨설팅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AI로 기록된 돌봄 정보는 보호자에게도 제공되며, 반대로 가정에서 발생하는 행동을 센터에 전달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경기도는 올해 의정부와 남양주시 발달장애인센터 2곳에 AI 돌봄 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해 총 5개소로 확대한다고 21일 밝혔다.

한국철도공사(KORAIL)는 21일 '시각‧지체 장애인을 위한 승차권 예약 챗봇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용자는 모바일앱 ‘코레일톡’에서 챗봇과 대화하며 열차 승차권을 예약하고 맞춤형 상담을 진행할 수 있으며, 장애인 전용 음성 챗봇이 탑재되어 상담원과 대화하며 승차권 구입 역시 가능하다. AI 기술은 이 외에도 각종 코레일 고객센터 업무에 도입되고 있다.

 

 

 

현기호 기자

저작권자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 많은 기사는 '이코리아'(http://www.ekore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