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배달로봇 요기요(왼)배달의민족(오), 제공-요기요,배민)
[이코리아] 배달업계가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 로봇이 배달비는 물론 음식점의 가격까지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배달 로봇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면서 배송 시간과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향후 서비스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FortuneBusinessInsights)는 2023년 전 세계 배달 로봇 시장 규모는 3억 630만 달러로 평가하며 2032년까지 32억 2,610만 달러로 성장할 것을 예측했다.
요기요는 지난해 9월 자율주행 로봇 기업 ‘뉴빌리티’와 함께 업계 최초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인천 송도에 정식 출시했다. 요기요의 배달 로봇은 AI 기반 객체 인식 기술이 적용돼 장애물을 인식하고 회피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지난 19일엔 서울 강남 역삼으로 로봇 배달 서비스를 확대했다.
강남에선 인천 송도에서 첫 주 평균 40분대였던 배달 시간이 운영 숙련도 향상으로 30분대로 단축되어 신속한 단건 배달이 가능해졌다. 요기요는 향후 서비스 안정화 및 운영 효율화를 통해 배달 가능지역 범위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배달의민족도 25일부터 서울 강남구 논현동과 역삼동 내 일부 지역에서 배민 B마트 로봇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배민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배달 로봇 ‘딜리’를 이용한다. 딜리는 사람이 빠르게 걷는 속도와 비슷한 1.5m/s의 속도로 이동하며 최대 20kg까지 물건을 적재할 수 있다.
서비스 지역은 강남 지역 내 B마트 도심형 유통센터(Pick Packing Center, PPC)를 중심으로 반경 1.5km 내에 있는 건물 300여 개로 건물 입구까지 30분 내외 배달을 목표로 한다. 5월 이후엔 1000여 곳 이상으로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용 시간은 평일 오후 2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로봇은 도착 100m 전 주문자에게 알림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고, 주문자는 로봇이 배달지에 도착했을 때 상품 수령 페이지를 통해 로봇의 적재함을 열고 상품을 받으면 된다.
배민은 올해를 로봇 배달 원년으로 삼고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미국의 배송 플랫폼인 우버이츠도 배달 로봇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우버이츠는 2022년 로스앤젤레스에 처음 배달로봇을 적용하기 시작했고, 2025년까지 총 2000대의 배달 로봇을 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버이츠가 배달로봇 도입에 앞장서고 있는 이유는 배송 비용 절감에 있다. 우버이츠는 자율주행 배달 로봇을 사용하는 편이 배송비용 절감은 물론 음식점이 제시하는 가격도 낮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용자가 배달 로봇에게 팁을 줄 필요가 없다는 것도 로봇을 사용하게 된 이유에 들어간다.
로봇 기반 음식배달 서비스 업체인 서브 로보틱스의 창업자이자 CEO인 알리 카샤니는 “서브 로보틱스의 배달 로봇의 현재 가격은 수만 달러지만 앞으로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라며 “가격이 떨어지면 도입하는 음식점이 많아지고, 음식 및 배송가격이 더 떨어지는 선순환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로봇배달이 등장하면서 사고시 대처 방안도 관심을 끈다. 실제 지난 12월엔 실외 배달로봇이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승용차와 접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로봇 운영사 뉴빌리티 측은 “로봇은 횡단보도에서 자율주행으로 가거나, 신호 인식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원격으로 개입해 주행한다”며 “사건 당시 신호등 인식이 어려웠고, 다른 보행자의 횡단을 보며 파란불로 오인해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B손해보험은 뉴빌리티와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를 위한 보험상품’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실외 자율주행 로봇에 대해 종합보험을 적용하는 국내 첫 사례다. 이 보험상품은 로봇의 자율주행 과정에서 보행자와 자동차, 이륜차 등에 생긴 인적·물적 사고에 대한 전반적인 보상을 진행한다. 배달 서비스 중인 로봇에 우선 적용했으며 최대 보상 한도는 인적, 물적 사고에 대한 배상책임손해 발생 시 각각 1억8000만원, 10억원이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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