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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값은 왜 자꾸 오를까? 2025년 전망 알아보기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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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전시용 골드바가 전시되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최근 금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값 상승의 배경에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우려,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런던 금 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2954.91달러까지 올랐고, 금 선물은 한때 2973달러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국제 금 가격이 약 12% 오른 가운데, 최고가도 열 차례 경신했다.

금값 상승 원인은 우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사태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귀금속 중개 서비스업체 제너 메탈즈의 부사장 겸 수석 금속 전략가인 피터 그랜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속적인 무역 긴장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우려를 계속 부추기고 있으며, 따라서 금에 대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최근 목재, 자동차, 반도체 및 의약품과 관련된 관세를 오는 3월 또는 그보다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 이후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또 지난 19일에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난하면서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여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나라를 잃을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랜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지정학적 긴장을 완화, 단기적으로 금값에 부담을 안길 수 있다"면서 "금값이 수주간 현 수준에 정체돼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다시 상승 추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이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을 대량 매입하며 금값을 지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 6개월 동안 중단했던 금 매입을 재개한다고 발표한 중국 인민은행을 비롯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의 다변화를 위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것이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물거래사 블루라인 퓨처스 수석 시장전략가 필립 스트라이블은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 행보가 일 년째 계속되고 있다"며 "금값 상승의 기본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전망이 실질 금리를 낮추면서 금의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금리는 하락하면 금과 같은 무이자 자산의 매력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 연준의 가장 최근의 정책회의 의사록을 인용해 “트럼프의 초기 정책안이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으며, 이는 추가 금리인하를 유보하겠다는 중앙은행의 입장을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스위스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월 스위스의 금 수출은 미국으로의 공급이 최소 13년 만에 최고치로 급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은 현물은 0.6% 상승한 온스당 32.92달러에 거래됐다. 백금은 0.7% 상승한 978.05달러, 팔라듐은 1% 상승한 978.02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2025년 금값에 대해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값이 앞으로도 상승세를 지속할지 여부는 글로벌 경제 상황과 중앙은행 정책 변화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올해 1월초에 발표한 보도에 따르면, 2025년 말까지 금값은 온스당 약 2,79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은행과 제련업체들의 전망을 집계한 결과다.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3,0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경제적 불확실성과 투자 수요 증가가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반면 바클레이스와 맥쿼리 등 일부 월가 분석가들은 금값이 올1월 기준보다 약 4% 하락한 온스당 2,5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시나리오도 내놓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금 가격은 단기적으로 오버슈팅했지만, 올해 말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10% 남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건형·김찬희·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발표한 경제분석 리포트를 통해 "과거 달러인덱스와 실질금리를 활용한 모형가격과 실제 금 가격의 괴리는 10% 이내였으나, 2022년 이후 괴리가 점점 확대되었다. 이는 중앙은행의 금 보유 확대가 금의 시중 유통량을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올해 말 괴리율이 30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금 가격은 최대 3,300달러/온스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다만, 현재 금 가격이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상승한 상태이며, 주요 상승 요인(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중국 경기 불안 등)이 약화될 경우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 과거에도 단기 상승 후 2~3개월간 조정을 거쳐 괴리율을 해소한 사례가 있다"며 "따라서 단기 차익보다는 포트폴리오 분산 및 중장기 수익률 제고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상 완화 기조가 지속되는 한 금 가격 강세 전망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내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하면 목표가를 3,300달러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의 장기 상승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이 버블 수준에는 이르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1945년 12월 저점 대비 금 가격은 누적으로 약 180% 상승했다. 이전 버블 사례에서 보듯 금 가격 상승폭을 버블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파괴적 관세 정책이 뉴 골드러시 현상 강화 혹은 금 버블 현상까지도 촉발시킬 잠재 위험이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비트코인/금 가격 비율이 하락하는 현상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동 비율의 추가 하락 시 주식 및 채권가격의 동반 하락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박 연구원은 또 "다만, 현 단계에서 금 가격 랠리에 리스크도 있지만 유동성 측면에서 긍정적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라면서 "향후 금 가격 추가 상승이 글로벌 리스크에 기댄 랠리인지 아니면 금리인하 등 리플레이션 정책에 기댄 유동성 랠리인지를 좀 더 확인해야 할 것이다. 이 역시도 트럼프 정책 추이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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