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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한령 해제 신호탄? 중국관광객이 몰려온다...수혜 업종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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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경복궁 일대가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중국인 관광객의 급증으로 여행, 호텔, 의료 관광 관련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3.6% 증가한 32만6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국적 관광객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며,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 국가에서도 방한객이 늘고 있다. 제주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도 크게 증가하며 관광업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는 5월 중국 문화사절단 방한과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과 한중 문화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 보도나 여러 가지 국제적인 행사 유치와 관련해 업계 자체적으로는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여행 및 호텔 업종이 중국 관광객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증권은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의 여행사와 롯데관광개발, 파라다이스, 서부T&D 등 호텔·카지노 관련 기업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동북아시아 권역에서의 중국 영향력이 다시금 확대되기 시작하는 국면으로 해석된다”며 “중국이 2027년까지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영향력 확대에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관광객 이동과 관련된 여행, 호텔숙박, 레저가 가장 직관적으로 수혜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분석했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 1348만 명 중 10%가 의료 관광을 이용했으며, 해당 산업의 소비금액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1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피부과 방문객 증가세가 두드러지며, 2024년 4분기 기준 피부과 소비금액(2451억 원)이 전체 의료 관광 소비 금액의 52%를 차지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의료기기 및 미용 관련 종목 중 클래시스(슈링크), 휴젤(보툴리눔 톡신), 파마리서치(리쥬란) 등 시장점유율 1위 기업과, 원텍(올리지오), 엘앤씨바이오(바이오 이식재) 등의 턴어라운드 기업이 한한령 해제의 직접적인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7년까지 국내 의료 관광객 수가 4400만 명으로 2024년 대비 6배 증가할 전망”이라며 “SNS 및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해외 마케팅 활성화가 관련 기업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한령 해제가 본격화될 경우 K-pop 공연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 전략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KB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한한령 이전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연을 진행한 K-팝 아티스트는 빅뱅으로, 2016년 팬미팅 투어에서 중국 본토에서만 48만 명을 모객했다. 이에 한한령 해제 후에는 높아진 K-팝의 위상을 고려하면 스타디움 규모의 콘서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중국이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문화 개방을 통해 중국 내수 진작 효과도 얻을 것이라 기대된다”며 “2025년 발표된 탑티어 아티스트들의 월드투어 일정에는 중국이 제외되어 있으나, 한한령 해제로 인해 중국 본토에서 공연이 가능해진다면 중국 내 5만 석 이상 규모의 공연장이 36개에 달하는 만큼, 최대 100만 명 이상의 추가 모객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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