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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후 위기 시대, 흙을 살려야 지구가 산다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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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이코리아] 오는 11일은 올해로 10주년이 되는 법정기념일인 흙의 날이다. 흙은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지만, 스마트팜·수직농장 등 흙이 없는 배지(인공토양) 재배가 늘어나면서 흙에 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흙을 살리는 것이 기후변화의 효과적인 대응책이라고 말한다. 건강한 흙 속의 미생물은 온실가스인 탄소, 메탄을 품어 탄소 저감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세계 각국은 2015년 유엔(UN)기후변화협약에서 토양의 탄소 저장량을 매년 0.4% 증가시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상쇄해 기후변화에 대응하자는 내용의 ‘0.4%의 토양 탄소’ 의제를 채택하기도 했다.

흙을 살려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식량 안보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인구가 줄어서 걱정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인류는 인구 증가와 식량 수요 증대에 직면하고 있다. 토양 품질과 생산성은 농작물 생산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농업 부문에서 토양 정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는 세계의 토양정화시장 규모가 2023년 418억 9000만 달러(약 60조 7991억 원)에서 2028년 547억 8000만 달러(약 79조 4912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5년간 성장률 5.51%로 세계 환경시장 성장 속도(2.6%)보다 높은 수치다.

이에 이미 주요국들은 토양 정화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1980년 「오염토양 관련 법(슈퍼펀드법)」을 제정하여 오염토양 원인자에게 정화 명령과 막대한 기금을 징수하는 등 각종 정책을 시행 중이다. 프랑스는 ‘4p1000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매년 토양 속 탄소를 0.4% 늘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줄여나가고 있다.

중국은 토양 정화 프로젝트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2020년 중국 오염토양 정화 시장 규모는 142억 7000만 위안(약 2조 8500억 규모)으로 전년 대비 20.52% 성장했고, 2028년 210억 위안으로 약 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토양 정화 기술은 중금속 및 방사능에 오염된 땅도 복구시킨다. 현대건설은 자체 토양 정화 연구개발을 통한 토양 정화 기술로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환경신기술 498호로 인정받은 건식 미세토 분리 기술은 물과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바람을 이용해 중금속 오염도가 높은 토양을 분리하는 공법으로, 공정이 간단해 경제성이 높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원전 부지복원 기술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토양을 입자 크기별로 구분한 후 염화칼륨(KCl) 용액으로 씻어 토양에 붙은 세슘을 제거하는 것으로 국내 최초로 방사성 오염 토양 복원 분야에서 녹색인증을 받았다.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해체 시장에서도 이를 기반으로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토양 모니터링 기술이 나오는 등 오염토양 정화 기술이 빠르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 원전해체 시장에 진출한 만큼,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원전해체 부지복원 사업에서 토양 복원 상용화 기술을 선보여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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