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CJ제일제당
[이코리아] 지속가능한 식품 소비와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의 식물성 대안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국내 식품기업들이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식물성 대안식품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11.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환경 문제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시장이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2023년 4월 기준으로 만 18세 이상 한국 성인 중 약 4%가 스스로를 채식주의자라고 밝혔으며, 이는 약 176만 명에 해당한다. 채식을 지향하는 인구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약 727만 명으로 추산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이 2026년에는 약 2,8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2030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식물성 단백질 식품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CJ제일제당, 풀무원, 오뚜기 등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식물성 대안식 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대안식품 개발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1년에는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인 '플랜테이블'을 출시하여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이후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주먹밥 등 다양한 제품을 추가하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왔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2022년 '식물성(Plant-based) 식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2025년 이 사업의 매출을 2000억 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또 전체 매출의 70% 이상은 해외 시장에서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또 2022년 11월에는 FNT(Food&Nutrition Tech) 사업 부문을 신설하여 식물성 대체 식품 및 미래 식품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바이오 부문의 기술 인프라와 식품 부문의 마케팅 역량을 결합하여 고부가가치 식품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식물성 단백질 소재인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와 식물성 조미 소재 '테이스트엔리치', '플레이버엔리치' 등을 개발하여 대체 단백질의 맛과 식감을 향상시키고 있다.
풀무원은 2021년 3월 24일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 기업'을 선언하며, 식물성 대안식품 개발에 주력해 왔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풀무원지구식단'이 있으며, 이를 통해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구식단의 대표 제품인 ‘이슬만두’는 지난해말 시판 냉동만두로는 처음으로 (사)한국쌀가공협회의 글루텐 프리(Gluten-free) 인증을 받았다. 풀무원에 따르면 2024년 지구식단 식물성 만두 제품군 매출액(11월 누계)은 전년 동기 대비 151.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뚜기는 2022년 5월 비건 브랜드 ‘헬로베지(Hello Veggie)’를 선보이며 비건 카레, 짜장, 라면, 냉동밥 등을 출시했다. 뒤이어 식물성 대체육인 '옴니미트'를 활용한 비건 컵밥인 '옴니인사이드 카레 덮밥'과 '옴니인사이드 짜장 덮밥'을 출시했는데, 이 제품들은 병아리콩, 버섯 등 다양한 야채와 함께 식물성 대체육을 사용하여 맛과 영양을 모두 고려했다. 또 국내산 자연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한 버섯 솥밥'과 '나물 솥밥' 등 비건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농심은 2017년 론칭한 식물성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을 중심으로 대체식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베지가든 브랜드를 통해 가정간편식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B2B(기업 간 거래)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서 판로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베지가든을 앞세워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시장 확장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식물성 헬스케어 브랜드 ‘잭앤펄스’를 론칭했다. 또 같은 해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대체육 개발과 생산에 주로 생산하는 푸드테크 기업 수지스링크에 30억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한 바 있다. 잭앤펄스는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한 건강기능식품, 간편식, 단백질 음료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1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잭앤펄스 팝업스토어에는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직접 방문해 브랜드 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세계푸드는 2016년부터 식물성 대안식품을 미래 먹거리로 연구·개발해왔으며, 2021년 ‘베러미트(Better Meat)’ 브랜드를 출시했다. 이후 2022년에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베러푸즈(Better Foods)’를 설립했으며, 2023년 9월에는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 브랜드를 론칭하며 식물성 대안 식문화 확산에 나섰다. 식물성 대안육뿐만 아니라 식물성 치즈와 소스, 대안 음료도 적극 개발 중이며, 2023년 5월 노브랜드 버거에서 100% 식물성 버거인 ‘베러 버거’를 선보이기도 했다.
대형 유통업체 및 스타트업도 식물성 대체식 개발에 한창이다. 이마트는 자체 PB 브랜드 ‘노브랜드’를 통해 콩고기와 식물성 패티를 출시하며 가격 경쟁력을 강조했다. 한살림은 유기농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대체육 제품을 출시하며 친환경 제품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스타트업도 식물성 대안식품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리챔(Lechem)은 식물성 빵과 베이커리 제품을, 더미트(The Meat)는 버거 패티와 미트볼을 선보이며 기술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Beyond Meat)와 협력하는 기업들도 국내 시장을 공략 중이다.
식물성 음료 시장이 식품 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4월 오트와 아몬드를 혼합한 식물성 음료 ‘오트몬드’를 출시했으며, 동원F&B는 6월 식물성 음료 브랜드 ‘그린덴마크’의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또한 매일유업의 ‘어메이징 오트’, 남양유업의 ‘아몬드데이’ 등 다양한 식물성 음료가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빙그레는 우유를 사용하지 않은 대안식 아이스크림 ‘식물성 메로나’를 개발해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1호 사내벤처이자 식물성 음료·디저트 브랜드 ‘얼티브’는 지난해 8월 식물성 아이스크림 ‘얼티브 모나카’ 2종을 선보였다. 얼티브는 프로틴 음료에 이어 디저트까지 제품군을 확장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식물성 대안식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신세계푸드의 식물성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은 2023년 코엑스에 레스토랑을 열었다. 같은 해 풀무원도 채식 레스토랑 ‘플랜튜드’ 매장을 서울 코엑스와 용산 아이파크몰에 오픈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업들은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며, ESG 경영과 맞물려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식품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대체육뿐만 아니라 식물성 대체 음료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K-푸드의 ‘식물성 혁명’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주목된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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