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반얀트리 화재로 BNK금융 순익 감소, 주주환원 계획 영향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3. 12.
728x90

사진=BNK금융그룹

[이코리아]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장 화재 사고의 영향으로 BNK금융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이 기존 발표치보다 축소됐다. 이번 사고로 지역거점 금융사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순익 감소 폭에 비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BNK금융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회생을 신청한 삼정기업·삼정이앤씨·정상개발 및 반얀트리 시행사 루펜티스에 대한 대출 관련 충당금 1061억원을 2024년도 재무제표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삼정기업·삼정이앤씨는 지난달 14일 공사 중 화재로 6명이 사망한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의 시공사다. 삼정기업은 화재 사고로 1000억원 규모의 잔여 공사비 채권 회수가 불투명해지고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자금조달마저 끊기는 등 유동성 위기기 심화되자 지난달 27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삼정기업 등이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이들에게 자금을 지원한 지역금융사인 BNK금융도 손실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BNK금융이 이들 기업에 지원한 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 삼정기업·삼정이앤씨·정상개발에 1476억원, 루펜티스에 550억원 등 총 2026억원에 달한다.

계열사별로는 부산은행이 1166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지원했으며, 그 뒤는 경남은행 95억원, 캐피탈 455억원, 투자증권 200억원, 저축은행 110억원 등의 순이었다.

BNK금융은 삼정기업 등의 예상치 못한 기업회생 신청으로 인해 추가 충당금 1061억원을 적립하고 관련 손실을 지난해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지난해 BNK금융은 802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순이익이 7285억원으로 감소하면서 기록 경신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BNK금융의 연간 최대 순이익은 지난 2022년에 기록한 7850억원으로 지난해 순이익은 이에 비해 7.2% 적은 수준이다.

반얀트리 화재 사고 여파로 지역거점 금융사에 대한 위기감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BNK금융은 앞서 언급한 대출 외에도 삼정기업 관계사 등에 2950억원의 대출을 지원한 상태다. 해당 대출은 전액 담보가 잡혀있지만, 올해도 이와 관련해 추가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하다. BNK금융은 “견질 담보 등 충당금 산정 시 정상 평가 되지 않는 담보물에 대한 추가 회수가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며 충당금 적립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방은행들이 그동안 지방 건설사들에 대한 건전성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이번 사고가 비경상 화재 요인으로 촉발된 측면이 있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이번 이슈가 지방은행들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순이익 감소 폭은 크지만 재무적 영향은 미미한 만큼 건전성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0일 ‘삼정기업 부실화가 BNK금융그룹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반얀트리 화재 사고가 BNK금융의 자산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기평은 “그룹 연결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당초 잠정 집계되었던 1.18%에서 1.31%로 상승할 예정이나 상승폭은 0.13%p 수준”이라며 “부산은행과 BNK캐피탈, BNK투자증권의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도 모두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건전성 영향이 크지 않은 만큼 BNK금융이 발표한 올해 주주환원 계획 이행에도 별다른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BNK금융은 지난해 10월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하고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 10% 이상 ▲주주환원율 50% 이상 ▲보통주자본비율(CET1) 12.5% 이상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연 4% 이내 등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BNK금융은 지난달 초 이사회에서 올해 중간배당 200원을 포함해 650원의 주당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40원(27.5%) 증가한 것이다. 또한 BNK금융은 상반기 중에만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5%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지난해 연간 매입 규모(330억원)를 넘어서는 것이다.

한기평은 반얀트리 화재 사고로 인해 BNK금융의 CET비율이 12.35%에서 12.28%로 0.0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주환원 여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CET1 비율 하락 폭이 크지 않은 만큼, 밸류업 계획 이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

한편, BNK금융은 “앞으로도 삼정기업 등 기업회생 이후 사후관리 진행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가치제고 계획과 주주환원 정책은 변함없이 계획대로 이행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임해원 기자

저작권자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 많은 기사는 '이코리아'(http://www.ekore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