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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롯데쇼핑 목표주가 잇따른 상향 조정 왜?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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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그룹

[이코리아] 최근 롯데쇼핑의 목표주가가 주요 증권사에서 잇따라 상향되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통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롯데쇼핑이 실적 개선과 함께 기업가치 재평가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S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8만5000원, 8만원, 7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롯데쇼핑의 영업이익 증가에 주목했다.

이들 증권사의 추정치를 종합하면, 롯데쇼핑은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3~1.7% 감소한 약 3조4500억~4조89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18% 내외의 증가세를 보이며 1300억~1350억 원대를 달성할 전망이다.

이들 증권사는 내수 소비 부진이 지속되지만, 하반기에는 소비심리 회복과 정책 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백화점의 해외 진출 확대, 할인점 시장의 경쟁 완화, 자산재평가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등이 주요 호재로 꼽혔다. 다만, 매크로 불확실성과 내수 회복 속도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LS증권은 15일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 원에서 8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관세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내수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롯데쇼핑의 백화점사업부 또한 조기 대선 전후로 새 정부의 내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고 해외 출점 확대 등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할인점 사업부의 경우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돌입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며, 오카도 관련 비용 반영에도 실적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할인점 부문은 일부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수요 흡수 기대가 존재하며, 이커머스 부문은 광고 수익 확대와 비용 효율화로 적자 폭을 줄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자회사 실적은 부문별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9일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올렸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존 0.13배에서 0.15배로 상향 조정하며, 이를 바탕으로 목표주가를 새롭게 제시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김 연구원은 "오랜 기간 적자를 기록하던 할인점 사업부가 부가체질 개선 등을 통해 2022년 흑자 전환하며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며, "올해 홈플러스 사태 등 할인점에 우호적인 산업환경이 펼쳐진다는 점에서 자산 재평가를 고려한 2022년 당시의 배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롯데쇼핑의 핵심 사업부인 백화점 부문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4715억 원으로, 2022년의 4980억 원과 유사하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3월에는 홈플러스가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향후에는 과도한 경쟁을 지양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롯데마트에 긍정적"이라며 "올해 1분기에는 황금연휴 등으로 내수소비가 반등하지 못했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개선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소매산업의 낮은 기저와 유통산업 환경 등을 고려하면 올해 롯데쇼핑이 처한 환경은 작년보다는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방어주 성격의 유통 섹터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올해 롯데쇼핑의 영업이익 개선 폭은 작지만, 동일한 산업환경에 노출된다는 점에서 경쟁사 주가와 '키 맞추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도 최근 롯데쇼핑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7만원에서 7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와는 달리 본업이 안정적이고 장부가치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사 영업이익의 90%를 차지하는 백화점 부문의 하반기 매크로 여건 개선과 구매력 반등이 관건이며, 핵심 점포 리뉴얼 및 해외 출점 확대 노력이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15년 만에 실시된 자산재평가로 자기자본이 늘고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자기자본이 7조2000억 원 증가하고, 부채비율이 190.4%에서 128.6%로 개선될 것으로 보여 재무 구조가 안정화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15일 기준 전일 대비 0.80% 상승한 6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대비 최대 35%까지 상승 여력이 있는 만큼, 향후 실적 개선 속도에 따라 주가 흐름이 주목된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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