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CT

‘AI 동맹'이 떴다,생성 AI ‘개방형 vs 폐쇄형’ 경쟁 치열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3. 12. 6.
728x90

= AI 동맹 누리집

 

메타와 IBM을 비롯해 50여 개의 AI 관련 기업과 정부 기관, 대학이 5일 ‘AI 동맹(AI Alliance)’을 결성했다.

 

해당 동맹은 IBM과 메타가 주도하며 델, 소니, AMD와 인텔 등 대형 기술 기업과 여러 대학, AI 스타트업이 참여한다. 다리오 길 IBM 수석 부사장은 이번 동맹에 대해 "메타와 함께 올해 8월부터 오픈 AI처럼 주목받지 못한 기업을 모으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지난 1년간 AI에 대한 논의가 생태계의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했다"라고 동맹을 결성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AI의 미래는 근본적으로 오픈소스(open source) 및 오픈 기술을 포함한 개방적인 과학적 아이디어 교환과 개방형 혁신을 기반으로 구축될 것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모였다.”라고 말했다. AI 모델의 훈련과 검증, 배포 등 AI 개발의 모든 부분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서로 자유롭게 교환하겠다는 것이다. AI 동맹은 우선 규제와 안전 등 6개 분야에 집중해 활동하다가 AI 안전 및 모델 검증을 위한 도구를 출시할 예정이다.

 

생성형 AI에 대한 두 가지 접근 방식으로는 ‘폐쇄형’과 ‘개방형’이 있다. 오픈 AI,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AI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AI 모델의 학습 과정과 핵심 데이터를 비공개로 독점하며 수익을 추구하고 위험을 방지하도록 하는 폐쇄형 그룹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AI는 완전히 개방되어 배포되기에는 너무 위험한 기술이라는 것이다. 일리아 수츠케버 오픈 AI 공동 설립자는 오픈소스에는 단기적, 상업적 인센티브가 존재하지만, 강력한 AI 시스템에 대해 공개적으로 접근하기에는 너무 위험할 수 있다는 장기적인 우려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메타 등 후발주자 기업과 스타트업을 포함해 다수의 민간 연구소와 전문가들은 AI의 소스 코드와 훈련용 데이터 세트를 모두 논문으로 투명하게 공개하는 ‘개방형’을 추구한다. 이번 AI 동맹의 결성은 개방형 LLM을 선호하는 진영이 한데 뭉친 것이다. 동맹 결성을 주도한 메타의 경우 LLM ‘라마’를 공개하며 모든 소스 코드와 세부 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해 대표적인 개방형 LLM로 자리잡고 있다. 또 IBM 역시 AI의 책임감 있는 개발과 개방형 AI를 추구하고 있다. 

 

폐쇄형을 추구하는 빅테크 기업들 역시 이미 지난 7월에 동맹을 결성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 AI, 앤트로픽 등 4개 기술 기업이 뭉쳐 출범된 ‘프론티어 모델 포럼’은 AI 모델의 안전성 확보 및 자율 실천을 위해 만들어진 협력 기구다. 이들 기업은 포럼 출범 후 공동성명을 통해 "대형 기계학습 모델의 안전하고 책임있는 개발을 위해 안전장치 연구와 모범 사례 발굴에 집중할 것이다."라며 다른 AI 기업의 참여를 촉구했다.

 

지난 9월 미국 상원에서 열린 AI 포럼에서도 폐쇄형과 개방형 그룹의 생성 AI에 대한 접근 방식의 차이가 드러났다. 폐쇄 진영에서는 AI 기술을 100% 공개하는 것은 핵무기를 테러리스트에게 넘기는 것과 같다고 개방 진영을 비판했다. AI 기술의 핵심적인 부분을 비공개해 악용을 방지하고,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개방형 진영에서는 오히려 AI의 모든 것이 공개되어야 단점과 부작용을 개선하고 성능을 향상 시키기 쉬워질 것이라고 맞섰다.

 

세계 각국이 AI 규제를 시작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뗀 상황에서 개방형과 폐쇄형 진영의 경쟁은 한동안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양 진영의 견해 차이는 정치적 로비로도 번지고 있다. 개방형 AI를 지지하는 메타의 수석 AI 과학자 얀 르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오픈 AI, 구글, 앤트로픽 등의 기업들이 자신들의 고성능 AI 모델에 유리한 방식으로 규칙을 만들고 기술 개발에 힘을 집중할 수 있도록 정치권을 대상으로 대규모 기업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에 결성된 AI 동맹 역시 새로운 AI 법안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규제 당국에 로비 활동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현기호 기자

저작권자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 많은 기사는 '이코리아'(http://www.ekore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