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4개월간의 테스트를 마치고 오는 5월 9일 정식 오픈한다. 아프리카 TV 역시 ‘숲(SOOP)’으로의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진행중인 것을 감안하면 스트리밍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치지직 운영진은 5일 공지사항을 통해 “치지직은 작년 12월 클로즈 베타, 올 2월 오픈 베타에 이어 정식 오픈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라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더욱 완성도 있는 모습으로 찾아뵙고자 5월 9일 정식오픈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 방송인과 이용자에게 더 좋은 라이브 방송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도 말했다.
치지직 운영진은 5월 정식 오픈에 앞서 이용자들의 의견이 많았던 부분을 중심으로 4월 말에도 지속적으로 개선 내용을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른 네이버 서비스와의 연계 강화, 구독 플랜 세분화 등의 사항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치지직은 국내 스트리밍 시장 1위를 차지하던 트위치가 한국 철수를 발표한 지난해 12월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트위치가 완전히 철수한 지난 2월에 제한 없이 모든 방송인에게 방송 권한을 지급하는 등 트위치 이용자층 흡수에 적극적이었다. 트위치와 유사한 UI를 지녔으며, 신생 플랫폼으로 트위치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기 좋다는 점이 치지직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치지직 서비스는 뮤직, 밴드 등의 서비스와 함께 기민한 움직임으로 독립적 성장이 가능하도록 셀(Cell) 조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치지직은 계속 독립적으로 사업 확대를 지속해나갈 수 있을것으로 관측된다.
'숲'으로 사명을 변경한 아프리카 TV 역시 대대적인 리브랜딩으로 1위 수성에 열심이다. 아프리카 TV는 지난 2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식회사숲(SOOP Co., Ltd.)’으로 사명 변경을 확정했다. ‘SOOP’은 모든 구성 요소들을 아우르는 ‘숲’ 생태계처럼, 다양한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콘텐츠로 소통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을 뜻한다는 설명이다. 아프리카TV는 이번 사명 변경을 시작으로 새로운 통합 브랜드를 구축해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변화와 계기를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사명 변경과 함께 신규 CI(CorporateIdentity)도 공개했다. 새로운 로고는 스트리머와 유저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더 넓은 세계와 연결되어 소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색상은 기존아프리카TV의 블루 컬러를 계승하면서, 화이트 색상을 접목한 2가지 컬러가 적용됐다.
아프리카TV는 올해 2분기 내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의 베타 버전을 론칭할 예정이며, 오는 3분기에는 국내 서비스명도 ‘SOOP’으로 변경하고 글로벌 플랫폼과 구분되는 새로운 BI 공개와 함께 이용자 인터페이스(UI), 도메인, 디자인 등 서비스 전반적인 부분을 개편해 나갈 계획이다.
주식회사 숲 정찬용 대표는 "라이브 스트리밍이라는플랫폼 서비스가 TV라는 인식 속에 갇혀 있지 않고, 더욱 펼쳐 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이제는 주식회사 숲이라는 새로운 사명과 브랜드로 글로벌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해 더 많은 유저와 스트리머를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트위치 철수 이후 아프리카 TV가 스트리밍 플랫폼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치지직이 베타 서비스 3개월 만에 일부 지표에서 아프리카 TV를 뛰어넘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 치지직의 DAU(일간활성이용자수)는 91만 1733명을 기록하며 아프리카 TV의 90만 6018명를 제치고 잠시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1위를 차지했다. 비록 다음날 아프리카 TV가 1위 자리를 탈환하긴 했지만, 치지직이 베타 서비스 단계인 것을 감안하면 주목할만한 성과라는 관측이다.
또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3월동안 치지직은 모바일 앱 월간 이용자 216만 명을 기록하며 아프리카 TV의 기록을 20만 명 차이로 제쳤다. 총 사용 시간과 실시간 동시 시청자 등의 지표에서는 여전히 아프리카 TV가 우세하지만, 두 플랫폼의 팽팽한 양강 구도가 형성되었다는 분석이다.
현기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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