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살이 느껴지는 봄이 찾아왔다. 예상보다 기온이 낮아 벚꽃이 피는 시기가 조금 늦어졌지만, 낮에는 더위가 느껴질 정도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남부 지방에는 벚꽃이 화사하게 피기 시작했고 중부 지방도 곧 연분홍의 벚꽃이 봄소식을 알려줄 것만 같다. 이렇게 벚나무 외에도 봄을 알려주는 우리나무로 개나리, 진달래, 목련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봄과 함께 찾아오는 나무로 하얀 긴 꼬리처럼 수많은 꽃이 줄기에 모여 나는 매력이 있는 우리나무가 있는데, 바로 오늘 소개할 ‘조팝나무’다.
조팝나무라는 이름은 꽃이 조밥처럼 생겼다 하여 조밥나무라고 하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5장의 꽃잎 가운데 노란색 수술이 몽글몽글 모여 나는데, 이 모양이 꽃 입쌀과 좁쌀을 지은 밥처럼 하얀 쌀알과 작은 좁쌀이 모여 있는 모양을 닮았다.
조팝나무는 줄기를 따라 하얀색 작은 꽃이 안개꽃처럼 길게 모여 나는데 바람에 하늘거리는 모양이 매우 아름답다. 또한 달콤한 꿀 향기가 나는 꽃이 매력적인 나무이다. 예로부터 봄에 새하얗게 피는 조팝나무를 보고 모내기를 하였다고 하며, 최근에는 우리 주변에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공조팝나무’는 조팝나무와 꽃모양이 비슷하지만, 솜사탕을 붙여놓은 듯 줄기를 따라 꽃뭉치가 달려 있는 모양이 특징이다. 공조팝나무의 이름은 꽃차례가 공처럼 둥근 조팝나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공조팝나무는 조팝나무보다 우리 주변의 길가나 관상수로 쉽게 만날 수 있다.
‘꼬리조팝나무’는 흰색 꽃이 피는 조팝나무, 공조팝나무와 달리, 짙은 분홍색 꽃이 핀다. 꼬리조팝나무의 이름은 꽃차례가 꼬리처럼 긴 종류의 조팝나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꼬리조팝나무 꽃은 봄이 지나고 여름이 다가오는 시기에 피는데, 가지 끝에 분홍색 아이스크림처럼 긴 꽃차례가 매력적이다. 또한 앞선 조팝나무, 공조팝나무는 수술이 꽃잎보다 짧지만, 꼬리조팝나무는 수술이 꽃잎보다 2배 정도 길어 독특한 모양을 띠고 있다.
조팝나무, 공조팝나무, 꼬리조팝나무는 아름다운 꽃나무로 봄을 화사하게 꾸며주는 매력적인 우리나무다. 이들 나무는 씨앗과 꺾꽂이를 이용한 방법으로 증식이 가능하여, 우리 생활권 꽃나무로도 활용성이 높다. 봄의 한복판에서 숲속 둘레길이나 수목원, 공원 등에서 조팝나무 3형제를 만난다면, 고마운 마음을 담아 정성 어린 응원을 보내주기를 바란다.
[필자소개]
임효인 박사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
임효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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