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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세계는 지금 '저궤도 위성통신' 경쟁 치열, 국내 상황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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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픽사베이

세계적으로 저궤도 위성 서비스가 주목받으며 매년 위성 발사가 급증하고 있다. 저궤도 위성 서비스는 정지궤도 위성 대비 짧은 지연시간으로 고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차세대 통신 인프라의 혈관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저궤도 위성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인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는 4,000여 개의 위성을 기반으로 전 세계 50여 개국에 광대역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4월 7일 기준 전 세계적으로 270만 명의 이용자를 넘어섰다. 스타링크는 2027년까지 총 1만 2,000기의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프랑스의 유텔셋과 영국의 원웹이 합병해 최근 출범한 유텔셋원웹 역시 스타링크와 경쟁하기 위해 위성 발사를 지속하고 있다. 유텔셋원웹은 현재 634기의 저궤도 위성을 운영 중이며, 올해 말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개시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전 세계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아마존은 저궤도 위성을 통해 전 세계에 광대역 인터넷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 카이퍼’ 계획을 추진 중이다. 아마존은 카이퍼 계획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며, 2029년까지 3,232개의 위성을 저궤도로 쏘아올리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10월에 두 대의 프로토타입 위성이 발사되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위성 발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아마존이 아마존 웹 서비스나 프라임 비디오 등 아마존 내 다른 서비스와 위성 광대역 서비스를 통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스타링크 누리집

 

미국 위성산업협회는 2020년 글로벌 위성산업 규모가 2706억 달러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현재 활동 중인 인공위성 중 통신위성의 비중은 54%로, 위성통신 시장은 2040년까지 5,84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저궤도 위성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짐에 따라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는 저궤도 위성은 2019년 368기에서 지난해에는 7,334기로 5년 새 20배가량 증가한 상황이다. 게다가 스타링크, 원웹 등 글로벌 저궤도 위성 서비스 업체가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어 저궤도 위성을 감시할 인프라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난 2002년 과기정통부 산하 중앙전파관리소의 위성전파감시센터를 준공하며 세계 5번째 위성 전파감시 가능 국가가 되었지만, 저궤도 위성통신을 감시할 능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전자신문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앙전파관리소가 14일 저궤도 위성 감시시스템 구축을 위한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태스크포스에는 중앙전파관리소 산하 위성전파감시센터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관련 위성장비기업 등 민·관·학이 참여했다. 이를 통해 2026년을 목표로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저궤도 위성을 체계적으로 감시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경기도 이천 위성전파감시센터에 신규 시스템을 구축한 뒤, 시장 추이를 고려해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과기정통부 누리집

 

이에 더해 정부는 국내 위성통신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해 독자적인 저궤도 통신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 9월 2025년부터 5년간 약 4,800억 원을 투입해 독자적인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의 ‘위성통신 활성화 전략’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우리나라는 지상 및 이동통신 분야에서는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으면서도 위성통신 기술・산업 부분의 경쟁력은 미흡하고 정부 투자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위성통신에 의한 성장동력 창출과 국민 편익 제고를 조화롭게 달성하고, 향후 국가기간망으로서 중요도가 커질 위성통신망 주권 보호를 위한 정책과제를 종합해 ‘위성통신 활성화 전략’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정부는 국내 위성통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위성통신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를 지속 강화하고 국내 독자 저궤도 통신위성 개발・발사와 함께 단말국, 지상국을 포함한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시범망)을 구축하여 기술 검증을 추진한다. 해당 방안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는 5월 중 발표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021년과 2022년에도 저궤도 위성통신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했으나, 모두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스타링크가 활약하는 등 세계적으로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이번 예타는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라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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