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ICT 기업들이 잇따라 AI 반도체 개발에 뛰어들며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4년 70억 달러 수준에서 2030년 1400억 달러 규모로 6년 만에 20배 급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네이버는 인텔과 손잡고 AI 반도체 개발에 나선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인텔과 함께 국내 학계 및 스타트업 등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가우디(Gaudi)’ 기반의 새로운 AI 칩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은 지난 9일 미국 피닉스에서 개최된 '인텔 비전 2024' 행사에서 펫 겔싱어 CEO의 키노트를 통해 공개됐고, 양사간 협약이 진행됐다.
양사는 국내 스타트업과 대학들이 AI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인텔의 AI 가속기 칩인 ‘가우디’ 기반의 IT 인프라를 제공해 ‘가우디’ 기반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산학 연구 과제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AI 공동연구센터(NICL: NAVER Cloud·Intel·Co-Lab)’를 설립하며, 여기에는 카이스트를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포스텍을 포함한 국내 20여개 연구실 및 스타트업들이 참여한다.
무엇보다도 최근 AI칩 구매 부담으로 인해 국내 스타트업과 학교들의 AI 리소스 환경이 매우 열악해진 상황으로,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 AI 연구 활성화와 AI칩 생태계 다양성 강화를 위해 이러한 공동 연구 방식을 인텔측에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인텔은 ‘가우디’의 성능을 입증하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포함한 가우디 기반 AI생태계를 구축하며, 네이버클라우드는 해당 연구들을 주도해 나가면서 하이퍼클로바X 중심의 AI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 김유원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처럼 초거대 언어모델(LLM)를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맨 처음부터)'로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전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으며, 더 나아가 고비용 LLM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최적화 기술뿐 아니라 이에 대한 솔루션까지 제안할 수 있는 기업은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를 제외하면 네이버클라우드가 거의 유일하다" 고 양사 협력의 배경을 설명했다.
네이버는 삼성전자와도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2022년부터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에 협력해왔으며, AI 반도체 ‘마하-1’을 공동개발 중이다.
마하-1은, 개발자가 설계를 변경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로, 개발자가 용도에 맞게 회로를 설계할 수 있어 GPU보다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반도체로 알려져 있다. 양사는 특히 메모리 병목으로 인한 성능 저하와 전력 소모 문제를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마하1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신 저전력 D램을 탑재해 거대언어모델(LLM) 추론이 가능하고, 메모리와 GPU 사이 병목현상을 8분의 1로 줄이는 동시에 전력 효율이 8배 높도록 설계되었다. 삼성전자는 연내 마하-1을 선보일 계획이며, 통해 2~3년 이내에 세계 반도체 시장 1위 자리에 오르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인텔은 이날 행사에서 최신 AI 칩 '가우디 3' 를 공개하기도 했다. 인텔에 따르면 가우디 3는 엔비디아의 'H100'칩에 비해 더 빠른 훈련 시간과 전력 효율을 보인다. 또 가우디 3은 개방적인 생태계를 구축해 엔비디아의 폐쇄적인 CUDA 생태계와 차별점을 보인다고도 강조했다.
또 메타는 현지시간 10일 라마 3 모델과 자체 개발한 차세대 AI 칩 '아르테미스'의 세부 정보를 공개했다. 메타는 아르테미스를 통해 엔비디아 AI 칩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는 블로그를 통해 "이 칩의 아키텍처는 기본적으로 랭킹 및 추천 모델을 제공하기 위한 컴퓨팅, 메모리 대역폭, 메모리 용량의 적절한 균형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AI 반도체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도전장을 던지고 있어 앞으로 AI 반도체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일본의 소프트뱅크그룹은 자체적인 AI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해 최대 1000억 달러 (약 133조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이자나기’ 프로젝트에 나섰으며, 오픈 AI 역시 7조 달러(약 9300조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AI 반도체 공장을 설립해 자체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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