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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토종 OTT도 구독료 줄인상...'스트림플레이션' 본격화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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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 누리집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해외 기업의 구독 서비스가 잇따라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토종 OTT 서비스들도 구독 가격을 올리면서 올 봄 ‘스트림플레이션’이 본격화되고 있다.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은 '스트리밍(streaming)'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신조어다.

 

티빙은 19일 공지사항을 통해 다음 달 1일부터 신규 회원의 연간 구독권 가격을 20% 인상한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에 따라 기존에 9만 4,800원이던 ‘베이직’ 상품은 11만 4,000원으로 인상되었으며, 기존에 13만 800원이던 ‘스탠다드’ 상품은 16만 2,000원, 16만 6,800원이던 프리미엄 상품은 20만 4,0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티빙은 지난해 12월에는 월간 구독료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당시 월간 베이직 요금제는 월 7,900원에서 9,500원으로 올랐으며 스탠다드 역시 월 10,900원에서 월 13,500원으로 20%가량 가격이 인상되었다. 또 3월에는 국내 OTT 업계 최초로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요금을 더 적게 내는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쿠팡은 쿠팡플레이 구독이 포함된 ‘와우 멤버십’ 서비스의 구독료를 기존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약 58% 인상했다. 또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광고 없는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베이직' 요금제의 신규이용자 가입을 막고 계정 공유 범위를 함께 거주하는 한 가구의 구성원으로 제한했다.

 

구글의 유튜브 역시 광고 없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의 구독료를 43%가량 인상했으며 디즈니플러스도 이용권 가격을 40%가량 인상하는 등 국내외 각종 구독 서비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OTT 서비스의 가격이 인상되며 이와 연동된 이동통신 결합 요금제의 가격 역시 함께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OTT의 요금인상이 가계 통신비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SKT는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이 포함된 ‘우주패스’ 서비스의 가격을 인상했으며, KT 역시 월 9,450원에 제공되던 ‘유튜브 프리미엄 초이스’ 요금제의 가격을 1만 3,900원으로 인상했다. 또 LG 유플러스는 기존에 유튜브 프리미엄 결합을 월 9,900원에 사용할 수 있던 ‘유독픽’ 서비스의 제공을 중단하고, 가격을 월 1만 3,900원으로 인상한 ‘유독픽 시즌 2’의 서비스를 26일부터 제공한다. 

= 픽사베이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13세 이상 인구의 86.5%가 OTT를 이용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1인당 평균 OTT 구독 개수는 2.1개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내 OTT 서비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도 3,4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현재 OTT는 국내 미디어시장의 중심으로 올라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서비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며 소비자의 부담이 가중되자 정부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해 12월부터 넷플릭스 등 주요 OTT의 요금 인상에 대한 실태점검에 들어갔다. 방통위는 각 사업자의 요금인상 내역, 이용약관, 이용자 고지 등에 대해 전기통신사업법 금지행위 위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방통위는 실태점검을 통해 위반행위가 인정되는 경우 사실조사로 전환할 예정이며, 위반행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계법령에 따라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2월에는 대통령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련 부처에 OTT 요금 인하 방안을 주문했으며 2월 19일에는 과기정통부와 방통위가 티빙,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OTT 업체 관계자를 만나 요금제 다양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넷플릭스 등 해외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정부 주도의 가격 인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현상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다우존스 뉴스와이어는 '스트림플레이션' 속에서 소비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TV 스트리밍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다고 짚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각종 서비스가 잇따라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미국 소비자들의 2024년 1월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지출은 2021년에 비해 70% 이상 급증했으며, 한 달에 100달러(약 14만 원) 이상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지불하는 가구의 비율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 스트리밍 전쟁의 초창기에는 각종 서비스가 수년간 낮은 가격에 콘텐츠를 제공하며 경쟁해 왔지만,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감수하며 서비스를 확장한 지금 이제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했다고도 짚었다. 먼저 낮은 가격에 소비자들이 케이블과 위성을 통한 전통적인 TV 시청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한 뒤, 소비자들이 스트리밍에 적응되자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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