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SI(시스템통합) 기업들이 AI 연구 조직을 만들고 새로운 AI 기술을 선보이는 등 AI 기술을 대대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클라우드에 이어 AI 기술을 통해 최근 폭증하는 AI 수요에 맞춰 기업의 AI 전환을 지원하고, 계열사 내부거래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대외 매출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60명 규모의 AI 연구조직 ‘G.AI’부문을 신설한 SK C&C는 최근 활발하게 AI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 SK C&C는 생성형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현재의 디지털 전환(DX)을 뛰어넘는 ‘엔터프라이즈 AI 혁신 시대’가 찾아왔으며, 이에 따라 회사의 미래 비전으로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AI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또 SK C&C는 이날기업 맞춤형 엔터프라이즈 AI 도입 위한 솔루션 ‘솔루어(Solur)’를 공개했다. 솔루어는 기업 업무에 맞춰 오픈AI의 '챗GPT'와 'GPT-4',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등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과 경량언어모델(sLLM)의 구축 및 활용을 지원한다.
AI 프롬프트, 사내 데이터 저장소, AI 오케스트레이터 등 자체 개발한 데이터 활용 최적화 기술들을 탑재했다. 외부 LLM과 기업 내부의 정보 검색 시스템을 실시간 결합하는 검색증강생성(RAG) 기술로 AI 정확도도 높다.
솔루어에 기본 탑재된 AI 채팅 서비스 '마이챗'은 재무 정보나 시장 동향 파악, 보고서 작성과 요약, 번역 등을 지원한다. 금융권 AI 상담서비스에도 적용된 AI 채팅은 은행이나 보험사 고객이 요청하는 내용에 대한 질문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상담 결과와 근거 문서를 함께 제공한다.
코딩, 인사, 재무·회계, 법무, 규제준수, 구매·물류, 생산관리, 연구개발(R&D), 정보기술(IT) 개발, 마케팅, 고객관리 등 직무별로 특화된 AI서비스도 지원한다.
한편 SK C&C는 지속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AI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멀티 거대언어모델(LLM)과 연계해 기업에서 즉시 사용 가능한 맞춤형 생성형 AI 서비스 13종을 출시했으며 23일에는 안전, 보건, 환경 등 제조 산업에 특화된 플랫폼 ‘아이팩츠 SHE’를 출시했다. 또 25일에는 AI와 RPA 결합한 ‘금융 AI 인턴’ 서비스를 통해 금융 분야의 하이퍼오토메이션 본격화를 선언했다.
삼성 SDS는 지난해 9월 기업의 초자동화 혁신을 위한 솔루션으로 패브릭스(FabriX)와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을 공개했다. 패브릭스는 각 기업의 업무 시스템에 빠르고 편리하게 생성 AI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삼성의 ‘가우스’를 포함해 챗 GPT, 하이퍼클로바 X 등 다양한 LLM과 결합할 수 있다.
또 브리티 코파일럿은 메일, 메신저, 영상회의 등 각종 사내 업무와 협업 솔루션에 생성형 AI를 적용해 자동화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면 영상회의의 회의록을 작성한 뒤 실행 방안을 도출해 담당자에게 메일로 보내는 등 다양한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다. 기업이 원래 사용하던 기존 시스템과도 연계할 수 있고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도 지원하기 때문에 보안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 SDS는 사내에서 자체적으로 해당 솔루션들을 시범 적용한 결과 개발자의 개발 속도는 30% 향상됐고, 성능 검증 속도는 2배 빨라졌다고 밝혔다. 사내에 시범 적용중인 해당 AI 서비스들은 다음 달 대외적으로 정식 출시될 계획이다.
또 지난 16일에는 생성형 AI 도입과 클라우드 전환을 준비하는 공공기관을 위해 ‘Gen AI Day’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삼성 SDS는 각종 AI 서비스를 활용한 공공분야 하이퍼오토메이션 혁신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삼성SDS는 앞으로 공공/국방, 리테일/유통, 금융, 제조 등 다양한 업종별 고객 세미나 ‘Gen AI Day’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클라우드와 생성형 AI를 활용한 고객의 업무 생산성 혁신에 기여할 계획이다.
LG CNS는 지난해 10월 언어 생성형 AI 솔루션인 GenAI Text를 출시한데 이어 16일에는 이에 △Knowledge Lake △GenAI Image △GenAI Talk 등 3개 솔루션을 추가해 고도화한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DAP GenAI 플랫폼’을 공개했다.
LG CNS의 생성형 AI 서비스 도입을 원하는 기업 고객은 ‘DAP GenAI 플랫폼’을 통해 필요한 서비스들을 언제든 손쉽게 만들어 적용하고, 체계적으로 운영·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LG CNS는 지난해 20여개의 생성형 AI 레퍼런스 등을 통해 확보한 기술적 자산을 ‘DAP GenAI 플랫폼’에 담아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기업 고객은 자체 서버, 클라우드 등 보유 중인 인프라에 ‘DAP GenAI 플랫폼’을 설치해 비즈니스에 필요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고 활용할 수 있다. 생성형 AI가 거짓이나 왜곡된 내용을 생성하는 정보 왜곡현상(Hallucination, 할루시네이션)은 고객이 보유한 문서와 데이터와 같은 내부 정보자산을 활용함으로써 해결한다. ‘DAP GenAI 플랫폼’은 새롭게 등장하는 생성형 AI 기술들을 바로 탑재할 수 있어, 고객이 항상 최신의 AI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LG CNS는 생성형 AI 업계를 관통할 새로운 트렌드로 ‘LXM’을 손꼽고 있다. LXM은 Large X Model을 말하며, X는 언어(Language), 비전(Vision), 멀티모달 등 모든 것(Everything)을 의미한다. LG CNS는 ‘DAP GenAI 플랫폼’을 통해 다가올 LXM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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