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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안화 대비 원화 약세, 중국인 관광객 몰려온다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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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페스티벌' 이틀째인 28일 서울 명동 거리가 시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미국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원화가 중국 위안화 대비로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최근 다시 위안화 대비 원화 약세가 진행되고 있는 점이 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겠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원/역외위안 환율은 26일(한국시간) 오후 3시 29분 기준 전장 대비 0.3033원 오른 189.4518원을 기록했다. 

 

2020년까지만 해도 175원 아래에서 움직이던 원/역외위안 환율은 미국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던 2022년 한때 200원을 넘긴 바 있다. 

 

이후 지난해 7월에는 175원대까지 떨어졌다 다시 상승 전환했고, 지난해 연말 대비로는 4.09% 오른 상태다. 

 

엔화 가치 약세는 더 두드러져, 엔/역외위안 환율은 올해 들어 8.57%나 올랐다. 

 

원/역외위안 환율 상승 시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에 따른 수출 증가 효과가 있는 반면,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또 한국인의 중국 여행 시 환전에 불리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 증가 요인이 된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중국의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인들의 여행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특히 환율 상승과 항공운임 하락에 따라 한국·일본으로 가려는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등이 중국인 11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7월까지 3개월간 해외여행을 예약한 응답자는 58%로 최근 2년 동안의 조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해외여행을 예약한 응답자 가운데 한국행을 준비 중인 경우는 31%로 1월의 21%보다 증가했고, 일본행을 준비 중인 응답자도 23%에서 33%로 늘었다. 

 

여행업계에서는 오랫동안 중국 여행객의 귀환을 기다려왔고, 올해 중국 관광객 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마케팅 솔루션 회사인 드래곤 트레일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이 국경을 다시 개방한 지 1년이 넘은 현재 중국인의 약 63%가 다시 세계여행에 나설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또 단 10%만이 해외여행을 아예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 3월 6~19일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127개 지역에 거주하는 중국 본토 레저 여행객 1,015명을 대상으로 했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늦은 2023년 1월 해외입국자 격리를 해제하고 지난 2023년 8월, 6년 반 만에 한국행 단체관광을 재개했다.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이 팬데믹 기간에 거의 유입되지 못하다가 지난해부터 한국관광 유입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산업포털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중국인 관광객 25만명을 넘던 증가세가 9~11월에는 주춤하다가 2023년 12월부터 올해 2월(약 40만명)까지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인의 해외여행 규모 회복이 2024년 이후에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9년 중국의 방한 규모는 약 6백만 명에 달한 바 있다. 2023년 중국인 해외여행은 근거리 아시아 지역부터 회복했고, 중국 내 3억 7000만 명에 달하는 2030 세대가 해외여행의 개별화, 온라인화를 이끈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최근 다시 위안화 대비 원화 약세가 진행되고 있는 점이 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 시점이 지난 2014~2015년 중국인 관광객 최대 유입 시기와 유사한 환율 환경이라는 점에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지금의 환율 환경은 원화 약세보다는 달러화 강세에 기인하고 있다”면서도 “2021~2022년에 진행된 위안화 대비 원화 약세와 (2023년의 위안화 대비 원화 강세 후) 최근 다시 위안화 대비 원화 약세가 진행되고 있는 점이 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원/위안 환율은 2017~2019년 중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 시기보다도 높은데, 중국인 입장에서는 한국 관광하기 좋은 환율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2014~2015년 중국인 관광객 최대 유입 시기와 유사한 환율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하 연구원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방한 중국관광 트렌드 분석’을 인용해 “중국인의 신용카드 지출액이 2019년과 유사한 수준까지 늘었다”면서 “2019년보다 중국인 관광객 수는 더 적은 점을 고려하면 이는 원/위안 환율 상승 및 인플레이션 효과라고 볼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23년 외래관광객 조사’ 3분기까지 결과(잠정치)를 분석해 △개별화, 소규모화, △여성 주도, △2030 세대 중심, △대량소비에서 합리적 소비로, △관광정보 채널의 디지털 전환, △더 오래 체류, △문화체험 중심의 지출 증가 등 방한 중국관광 7대 트렌드를 선정했다. 

 

하 연구원은 “원/위안 환율 상승 덕분에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출액도 과거보다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는 관광 트렌드 변화인데, 여전히 1위 쇼핑 품목은 ‘향수, 화장품’이긴 하지만 쇼핑관광의 비중이 팬데믹 이전보다는 낮아졌다는 점”이라면서 “과거보다는 그 수혜의 정도가 덜할 것이나 여전히 화장품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화장품 기업들과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H&B스토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또 “5월 말 한중일 정상회담이 서울에서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5월 중 외교부 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도 조율 중”이라면서 “정치적인 이벤트 관점에서도 중국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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