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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형 제약사 실적 희비 엇갈려...선전한 제약사는?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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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국내 제약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제약사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GC녹십자 등 매출 상위 5개 제약사 중 올해 1분기 매출 1위는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으로 전년대비 0.3% 상승한 4446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6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97.4% 감소했다. 

 

유한양행은 연구개발(R&D) 비용과 광고선전비가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기술료 수익 감소 △당큐락·마그비 브랜드 광고선전비 51억 원 증가 △이뮨온시아 지분 인수(기존 48%→100%)로 연결 연구개발비 50억 원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매출 2위인 종근당의 경우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1.9%·11% 하락한 3535억 원, 268억 원을 기록했다. 프롤리아, 딜라트렌, 아토젯 등 주요 제품들이 지속 성장했지만 작년 말 종료된 케이캡 계약과 일부 품목 매출 감소 영향, 글리아티린 관련 환수 추정액에 대한 충당금 65억 원이 반영되며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GC녹십자는 1분기 영업손실이 1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순손실 역시 307억 원으로 적자가 심화됐으나, 매출액은 3568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 하회한 것은 약 1300원대 중반 이상 고환율이 지속되는 가운데 녹십자의 주요 매출원 중 하나인 혈액제제의 원가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에 성공했다. 양사 모두 자체 개발한 의약품 라인업이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2966 억, 영업이익 312 억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5%, 0.6% 증가했다.

 

특히 전년대비 57% 성장한 위장약 신약 '펙수클루' 처방액 증가 등에 힘입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웅제약 측은 “펙수클루, 엔블로, 나보타 등 3대 혁신 신약의 고른 성장이 성장 기조를 이끌었다”면서 “펙수클루 처방액은 올해 1분기 170억 원에 이른다.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을 뿐 아니라 국내 상위 10개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펙수클루는 지난 2022년 국내 출시 후 전 세계 24개국에 진출했고, 최근엔 중국에서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 임상을 신청했다. 

 

엔블로는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중미 최대 시장 멕시코에 품목허가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국내 출시한지 1년도 안돼 12개 국가에 품목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최근 2030년까지 단일품목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3대 신약 펙수클루, 엔블로, 나보타의 고른 성장 속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단일 품목으로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1품 1조'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매출이 403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8% 늘었다. 이는 4224억 원의 매출을 거둔 지난해 4분기 이후 분기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9% 증가한 766억 원으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668억 원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로수젯', '아모잘탄' 등 주요 품목 매출 성장과 중국 내 폐렴, 독감 유행에 따른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의 호실적으로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 주요 품목 로수젯과 아모잘탄 패밀리, 에스메졸 등은 만성질환 치료제이기 때문에 의료 파업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올해 실적 성장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1분기 실적이 부진한 제약사들에 대해서도 하반기 연구개발(R&D) 모멘텀 등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하반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미 FDA의 승인에 따른 기술수출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부진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렉라자(국내) 매출 성장, 해외사업부 라인 증설 효과로 매출 확대, 생활유통사업부 신제품 성장이 지속되며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레이저티닙 미국 출시 마일스톤 수령으로 이익 개선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종근당은 올해 하반기 CKD-510(HDAC6 저해제)의 적응증 및 임상 타임라인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이중항체 CKD-702와 ADC 기반 치료제는 각각 임상1상과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에 대해 “작년 11월 노바티스에게 기술이전된 CKD-510에 대한 적응증은 아직 공개가 안 되었지만 하반기에는 적응증과 관련된 임상 전략 등에 대한 공개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 2월 시나픽스의 ADC 플랫폼 기술 도입 후 불과 1년이 지난 시점 cMET 타깃 ADC 후보물질 CKD-703에 대한 전임상 결과를 AACR에서 발표했다는 페이스와 연구성과를 감안하면 R&D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들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오는 7월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회사는 알리글로 2024년 미국 매출액을 5000만 달러로, 2028년에는 약 3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 평가(PQ)를 받은 수두백신 '배리셀라'도 하반기부터 해외 수주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요인으로 녹십자의 백신 수주는 2분기와 3분기에 집중되어있는 점을 감안하였을 때 2분기부터 점진적인 매출 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 3월부터 시작된 의료진 파업으로 인하여 알부민, 헤파빅주 등의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본격적인 실적 회복은 3분기부터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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