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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기부, 우주항공 스타트업 육성...한국판 스페이스X 나올까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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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페이스엑스 누리집 갈무리]

 

정부가 우주·항공 창업기업(스타트업) 육성에 나섰다.

 

우주 분야 시장 조사 및 컨설팅 업체인 유로컨설트에 따르면 2021년 세계 우주 경제 규모는 3700억달러(약 400조원)다. 2030년엔 지금의 두 배에 달하는 6420억달러(약 85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버진 갤럭틱 등 우주 기업들도 처음에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우주 분야에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와 있다. 인공위성을 이용한 인터넷 통신 서비스인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지구 주위를 도는 약 7천500개 인공위성 가운데 약 60%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우크라이나에서도 군대와 병원, 기업, 원조단체 등에서 폭넓게 이용하고 있다. 버진 갤럭틱은 4명의 탑승객을 실을 수 있는 ‘VSS 유니티’ 발사체를 운영 중이다. 우주선 탑승 비용으로 1인당 45만 달러(약 6억 원)을 책정하고 있다. 블루오리진은 최근 2년 만에 우주 관광 사업을 재개했다. 19일 탑승객 6명을 태운 우주 관광용 발사체 ‘뉴 셰퍼드’는 탑승객들을 태우고 고도 105.7km까지 올라갔다가 약 10분 만에 지구에 착륙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우주 분야에 대한 관심에 비해 투자와 실적 면에서 선진국과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의 ‘우주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주기기제작 분야 한정 국내 기업의 매출액은 지난 2017년 3544억원에서 2022년 6274억원으로 5년만에 약 1.7배, 수출 실적은 2017년 약 418억원(3129만 달러)에서 2022년 약 2400억원(1억7923만 달러)로 약 5.7배 증가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기술 역량만 놓고 보면 7대 강국일지 몰라도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라며 “기술력과 산업 경쟁력을 구분해 현실을 직시하고 달성 가능한 목표와 정교한 로드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우주산업 경쟁력이 낮은 이유로 국내 우주항공산업 생태계가 구축되지 못한 데다 대외적으로는 가격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현재는 아직 확보하지 못한 기술을 개발하고 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주력할 때다.”라며 “기반 기술의 자립도를 높인 다음에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합리적인 순서다. 단기적으로 개발비를 아끼다간 장기적인 경제성을 놓치고 만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미래우주경제 로드맵’을 선포하며 현재 7000억원 수준의 우주개발 예산을 2027년까지 1조5000억원까지 늘려 세계 시장 비중을 1%에서 10%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지만, 중국과 일본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다.

 

국가미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과학기술 R&D 예산은 전년대비 10% 증가한 3,708억 위안(약 7조 902억 원)이며, 기초기술을 포함한 인력양성 등에 대규모로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중국 최초의 상업용 우주선 발사장을 가동하는 등 민간의 역량도 키워나가고 있다.

 

중국 우주기업 랜드스페이스는 지난해 세계 최초의 액체메탄 연료 로켓 발사에 성공했으며, 향후 2년에 거쳐 두자릿수 이상의 로켓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스타링크와 같은 위성통신 계획도 수립 중이다. 중국은 향후 4년 내 1000개 이상의 위성을 지구 궤도에 쏘아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도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앞장서서 민간 우주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부터 향후 10년 간 1조엔(약 9조원) 규모의 우주전략기금을 조성해 민간기업 및 대학 등의 기술 개발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일본의 우주 스타트업들은 우주 쓰레기 청소 등 특수 분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일본 우주 스타트업 아스트로스케일은 로켓 잔해에 접근해 손상 상태 등을 정밀 관측하고, 향후 이같은 우주 쓰레기를 회수해 제거하는 위성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정부는 우주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민간 중심으로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우주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우주 항공분야의 7개 초격차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창업진흥원과 주관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핵심 지원기관이 원팀으로 우주 스타트업에 대해 중점 지원한다고 밝혔다.

 

신규로 선정된 스타트업은 향후 3년간 최대 6억원의 사업화 자금과 기업 수요에 따라 별도 평가를 거쳐 최대 5억원의 기술개발(R&D) 자금 등 총 11억원의 자금을 직접 지원받고, 정책자금 보증 수출 등을 연계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우주 항공 분야는 한국우주항공연구원을 통해 보유 장비를 활용한 기술개발과 사업화 촉진, 글로벌 인허가 획득, 국제 항공우주전시회 동반 참가 및 홍보 등을 지원받게 된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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