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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이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전통의 IPO 강자 대신 신흥 강자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올해 IPO를 진행한 기업들의 공모총액은 30일 현재 1조60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공모금액 전체(3조8614억원)의 4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이후 공모주 열풍이 불면서 IPO 시장은 2021년 공모금액이 20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성장했으나, 이후 금리상승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공모금액은 3.8조원으로 전년(16조원) 대비 76%나 줄어들었지만, 올해는 증시가 회복되고 대어급 IPO가 다시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IPO 시장이 조심스레 침체 국면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회복 중인 올해 IPO 시장에서 눈에 띄는 것은 신흥 강자의 등장이다.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올해 IPO을 주관한 증권사 중 공모금액이 가장 큰 것은 하나증권이었다. 하나증권은 30일 기준 공모총액이 8640억원으로 IPO 주관 실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KB증권으로 8375억원의 공모총액을 기록했으며, 신한투자증권이 공모총액 837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상반기 IPO 1~3위 증권사 중 KB증권을 제외한 하나·신한투자증권 두 곳은 모두 IPO 시장에서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증권사다. KB증권은 지난해에도 7614억원의 공모총액을 기록하며 4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하나증권은 9위(1802억원)에 그쳤다. 신한투자증권의 지난해 공모총액은 549억원(13위)으로 10위권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하나증권은 이미 지난해 연간 공모총액의 약 5배에 가까운 실적을 올리며 IPO 시장에서 선두로 나섰다. 신한증권의 올해 상반기 공모총액은 지난해 연간 실적의 15배가 넘는다.
반면 지난해 IPO 시장 ‘빅3’였던 NH투자증권(1조3641억원), 미래에셋증권(1조2870억원), 한국투자증권(8598억원)의 올해 IPO 공모총액은 각각 1492억원, 961억원, 1233억원으로 나란히 7~9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나·신한투자증권이 올해 IPO 시장에서 작년 ‘빅3’를 제치고 선두권으로 나설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은 대어급 IPO였다. 실제 두 증권사는 올해 첫 대어급 공모주인 에이피알 상장에 각각 공동·대표 주관사로 참여했으며,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 IPO에도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에이피알과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 총액은 각각 948억원, 7423억원으로 올해 IPO 전체 공모금액의 절반을 차지한다.
올해 IPO 시장 실적 순위가 대어급 IPO 한두 개로 엇갈린 만큼 전통의 강자들이 하반기 역전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IPO 실적 1위 NH투자증권은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난 케이뱅크는 물론, 공모금액이 3000억원대로 예상되는 게임개발사 시프트업의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비바리퍼블리카의 IPO를 공동 주관하기로 했다.
여기에 미래에셋증권은 SSG닷컴과 올리브영, 이노스페이스 등 대형 IPO에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도 시프트업과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대표 주관사로 참여하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IPO 시장 전통의 강자들이 연간 실적에서 신흥 강자를 제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임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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