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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신고가 경신한 4대 금융, '주주환원' 잰걸음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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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정부의 세제지원 방안 발표에 힘입어 금융지주사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 주가는 전일 대비 1500원(1.78%) 오른 8만5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3일 장중 한때 8만8900원까지 오르며 지난 2008년 10월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한 KB금융은 7월 들어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사 주가도 7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지주는 전일 대비 1400원(2.74%)오른 5만2500원에 장을 마쳤으며, 하나금융(6만5800원), 우리금융(1만4850원)도 각각 주가가 1.86%, 1.43% 올랐다. 

 

4대 금융 주가 급등세의 동력은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역동 경제 로드맵’을 발표하고 배당 확대 및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주환원을 확대한 기업에 대해 증가분의 5%를 법인세 세액공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또한 밸류업에 적극 참여한 기업에 대해서는 가업상속공제를 확대하고, 최대주주의 주식 처분 시 적용되는 주식 할증평가 제도 또한 폐지하기로 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지원을 확대하고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해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됐다. 

 

금융주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정부가 세제지원 방안 등을 발표하며 하반기에도 밸류업 프로그램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4대 금융 주가도 급격하게 상승한 셈이다.

 

실제 4대 금융은 정부의 밸류업 추진에 화답하듯,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4대 금융 중 올해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한 KB금융(전년 말 대비 58.8%)은 지난해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발표하고,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 수준으로 관리하고 초과 자본은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주주환원 계획의 일환으로 KB금융은 올해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했다. 분기당 3000억원, 연간 1조2000억원 수준에서 매분기 현금 배당을 결의해 배당의 가시성 및 예측가능성을 제고하겠다는 것. KB금융은 지난 2월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한편, 지난 5월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올해 4분기 공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금융지주사 중 국내 금융지주사 중 밸류업 계획 공시 일정을 공개한 것은 KB금융이 처음이다.

 

다른 금융지주사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발로 뛰며 밸류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회장이 직접 해외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해 투자자들에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설명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달 27~28일 일본에서 열린 신한금융 애널리스트 데이에 참석해 한일 관계자들과 밸류업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도 지난달 19~21일 호주 IR에서 “밸류업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한 주가 부양이 아닌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 확립과 주주환원 확대로 기업 가치를 키우고, 개인 투자자를 비롯한 시장 참여자 모두 ‘윈윈’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효율적 자본관리와 주주 친화 정책으로 주주가치를 키워 K-금융을 대표하는 밸류업 모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밸류업 의지를 강조했다. 

 

정부가 지속적인 밸류업 추진 의지를 밝힌 만큼 4대 금융의 하반기 전망을 낙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지주사 주가 상승세에 대해 “안정적인 실적 흐름 유지와 점진적인 주주환원율 개선이 주가 상승의 공통 배경”이라며 “정부의 강력한 정책 효과와 밸류업 의지를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 재평가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 또한 “일본의 경우 도쿄증권거래소의 저 PBR 개선 대책 이후 기업지배구조 개혁의 실질화를 위한 액션 프로그램, NISA(소액투자 비과세제도) 개편 조치 등 계속되는 밸류업 이벤트에 주가가 지속적으로 반응했다”라며 “밸류업이 단발성 재료가 아닌 이벤트 발생 시마다 지속적으로 반응하는 중장기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국내의 경우도 밸류업 관련주로서의 은행주에 대한 관심을 계속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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