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제공
막대한 AI의 개발, 유지 비용으로 인해 구글, 메타 등 주요 AI 기업들이 자사 AI 서비스의 유료화 카드를 검토 중이다. 본격 'AI 스마트폰' 경쟁에 돌입한 삼성과 애플 역시 자사 스마트폰 제품의 AI 기능을 유료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실시간 통역, 노트 어시스트, 서클 투 서치, 메시지 문구 제안 등의 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4일 갤럭시 AI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Galaxy Experience Space)’에 대한 보도자료를 통해 “갤럭시 AI 기능의 사용 가능 여부는 기기 모델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갤럭시 AI 기능은 지원되는 삼성 갤럭시 기기에서 2025년 말까지 무료로 제공된다.”라고 명시했다. 이에 2026년부터는 갤럭시 AI 기능이 유료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갤럭시 AI 유료화의 가능성은 지난 1월부터 제기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한 직후에도 공식 누리집을 통해 갤럭시 AI가 기능이 지원되는 갤럭시 기기에서 2025년까지 무료 제공된다고 안내한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AI 기능을 바로 유료화할 계획은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AI는 이제 시작 단계로 당장은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며 “앞으로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더 수준 높은 성능을 원하는 이용자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우선 2025년까지 갤럭시 AI 생태계 확대에 전념하면서 유료화 여부에 대해서는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검토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전에도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의 유료화를 검토했다가 무료 서비스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 애플 누리집
한편 지난달 아이폰에 탑재될 생성형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새로 공개한 애플 역시 AI 서비스를 일부 유료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이용자의 일상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화된 AI 경험을 제공하는 AI 비서로 작동하며 이메일 요약, AI 이미지 편집, AI 기반 통화 요약 등의 기능이 제공된다.
지난 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처음에는 무료로 출시했다가, 이후 더 고도화된 AI 기능이 포함된 ‘애플 인텔리전스 플러스’와 같은 유료 상품을 추가로 출시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최근 애플 기기의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애플 인텔리전스는 향후 몇 년 간 애플의 주요 사업 초점 영역이 될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최근 주요 기술기업들이 AI 서비스 유료화, 수익화에 집중하는 것은 AI 서비스의 개발, 운영 비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언어모델과 같은 AI 시스템의 훈련과 추론 과정에서는 대량의 GPU와 시스템, 전력 소비가 필요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지난해에는 오픈AI가 챗GPT를 운영하는 데 하루 7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오픈 AI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주요 기술기업들은 이미 ‘챗 GPT 플러스’, ‘코파일럿 프로’, ‘제미나이 울트라’ 등 유료 AI 구독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 중 구글은 지난 4월 AI 기반 검색 서비스에 사용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아마존은 그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던 음성 비서 서비스 ‘알렉사’를 AI를 통해 고도화한 뒤 월 5~10달러의 구독료를 받고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개방형 AI 진영의 대표주자 메타 역시 지난 4월 출시되어 무료로 서비스중인 ‘메타 AI’ 챗봇의 고급 버전을 유료 구독 모델로 출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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