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일론 머스크가 인수해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한 X (구 트위터)에서 이탈한 이용자들을 노리던 각종 소셜 미디어가 등장했지만, X를 견제할 정도의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메타가 출시한 소셜 미디어 '스레드'가 최근 다시 성장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4일 게시글을 통해 스레드가 1년 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MAU) 1억 7,5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히며 “정말 대단한 한 해였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표는 스레드가 출시 1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올라왔다.
스레드는 지난해 7월 5일 메타가 X의 대항마로 출시한 텍스트 기반 소셜 미디어로, 짧은 글을 공유하며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다는 등 X와 유사한 구조를 지녔다. 메타는 출시 당시 스레드에 대해 “커뮤니티가 함께 모여 현재 관심 있는 주제부터 앞으로 유행할 주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곳이며, 좋아하는 크리에이터 및 본인과 관심사가 같은 다른 사람들을 직접 팔로우하고 소통할 수 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스레드는 출시된 지 5일 만에 사용자 1억 명을 모으는 등 출시 초반에 큰 성장세를 보이며 주목받았다. X와 유사한 UI 구조를 지녀 X의 이용자가 이주해 오기 쉽다는 점과 20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인스타그램 등 메타의 다른 서비스와 연동되어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다만 X와의 결정적인 차별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며 초반의 폭발적인 성장이 오래 이어지지는 못했으며 이용자가 플랫폼에 머무르는 시간 역시 크게 감소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2월 실적발표에서 스레드의 MAU가 몇 년 안에 10억 명에 도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외신은 현재 광고를 도입하지 않고 서비스 중인 스레드가 본격적으로 광고를 도입할 경우, 최근 광고주가 빠져나가고 있는 X의 광고 수익에 유효한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게다가 머스크 CEO가 공화당 지지 성향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상황에서, 정치적인 콘텐츠를 최대한 배제하는 ‘탈정치’를 표방하는 스레드가 광고주에게 있어 더 매력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아직 스레드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의 자스민 엔버그 분석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출시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스레드가 무엇이 아닌지는 알지만, 무엇인지는 아직 모른다.”라며 ‘반 트위터’를 내세우고 있는 스레드의 방향성과 독창적인 콘텐츠가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메타는 스레드를 독립형 앱으로 유지할지, 아니면 스레드 이용자를 다시 인스타그램으로 유도하는 것이 합리적일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다만 좋은 소식은 현재 스레드에 대한 광고주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이라고도 덧붙혔다.
한편 메타의 스레드가 어느정도 순항하는 가운데, ‘트위터 대항마’로 언급되던 다른 신생 소셜 미디어들 역시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기는 하지만,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출시되어 X의 가장 유력한 대체재로 언급되던 탈중앙화 SNS ‘마스토돈’은 지난해 7월경 X의 무료 회원 열람 제한 논란 당시 10만 명 가까운 신규 이용자를 유치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후 각종 취약점이 발견되고 스팸 공격이 이어지는 등 혼란을 겪었다.
최근에는 발행물의 헤드라인과 이미지, 작성자의 프로필 사진과 이름을 표시하는 새로운 바이라인 기능을 도입해 언론인에 특화된 기능을 선보이는 등 특정 이용자층을 끌어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스토돈은 현재 약 80만 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구 트위터의 초기 창립자 잭 도시가 설립한 탈중앙화 소셜 미디어 '블루스카이‘ 역시 X에서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신규 사용자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베타 테스트 이후 정식 오픈 시점에서 대중들의 관심을 받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5월에는 창립자 잭 도시가 이사회에서 떠나며 “블루스카이는 트위터의 실수를 모두 반복하고 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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