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인텔의 13, 14세대 i9 데스크톱 CPU 제품군을 사용하는 PC에서 고사양의 최신 게임의 크래시가 잇따르며 CPU 불량 의혹이 이어지는 가운데, 2일 출시된 넥슨의 최신작 '퍼스트 디센던트'에서도 유사한 논란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
해당 현상은 지난 2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더 파이널스, 배틀필드 2042, 철권 8, 렘넌트 2, 호그와트 레거시, 팰월드 등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된 최신 고사양 게임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국내외 PC게임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해당 CPU 제품군을 사용하는 PC에서 언리얼 엔진 기반의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경우, 갑자기 ‘비디오 메모리가 부족하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게임이 강제 종료되는 현상이 발생한 경험을 잇따라 공유했다.
특히 ‘철권 8’의 경우 데모 버전을 무료로 다운로드해 플레이할 수 있어 게임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이를 내려받아 CPU 불량 테스트에 사용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일부 게임, PC 커뮤니티에서는 철권 8에 ‘CPU 불량 판독 게임’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제조사 인텔은 지난 4월 지디넷코리아의 질의에 "인텔은 데스크톱PC용 13·14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 특정 작업을 실행할 때 생기는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주요 관계사와 이를 분석중"이라고 답변했다, 이후 일부 메인보드 펌웨어(바이오스)에서 지나치게 높은 전압을 공급해 프로세서를 불안정하게 만든 것이 원인이라고 추측해 메인보드 제조사를 대상으로 권장 기본 설정을 배포하는 등 대처를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달 18일에는 해당 CPU의 기능 중 하나인 ‘eTVB’알고리즘에 버그가 있었다고 밝히며 오는 7월 19일까지 이를 해결하는 패치를 배포하겠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점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는 못한 상황이라 결국 사태는 장기화 될 전망이다.
한편 문제가 장기화 된 사이, 넥슨이 2일 출시한 최신작 '퍼스트 디센던트'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 기술 전문 웹진 하드웨어타임즈는 3일 “인텔 i9-13900K/14900K CPU는 '퍼스트 디센던트'에서 매우 불안정하게 구동되며, 5분마다 충돌을 일으킨다."라고 전하며 인텔 프로세서 오류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드웨어타임즈는 인텔 i9 K CPU가 설치된 PC에서 퍼스트 디센던트를 구동한 결과 로딩 중 충돌, 셰이더 컴파일 중 충돌, 게임 플레이 및 컷신 중 충돌 등 여러 문제를 겪었으며, 34분동안 7번의 충돌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인텔 제품을 이용하는 일부 국내 이용자들도 비슷한 오류를 겪었다는 경험담을 공유했다. 한 이용자는 스팀 리뷰를 통해 “i9-14900 CPU를 사용하는데, 메인화면부터 뚝뚝 끊기고 비디오카드 메모리가 부족하다면서 튕기는 현상이 반복된다.”라고 호소했으며,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13900k를 쓰는데 간혹 크래시가 발생한다.” “이 정도면 인텔에서 해당 제품군을 리콜해야 하는 것 아니냐.”와 같은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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