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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美中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 치열, 한국 상황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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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유튜브 갈무리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AI 기술과 결합해 급속도로 발전하며 아마존, 엔비디아 등 기술 기업들이 잇따라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과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어 인간을 위해 설계된 환경에서 작동하고 인간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인구 감소와 노동력 부족에 대응할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 상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연구, 개발 단계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미국 전기전자공학회가 발행하는 잡지 ‘IEEE 스펙트럼’은 2024년이 인간형 로봇이 연구 프로젝트에서 벗어나 상용 제품으로 전환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지난해 12월 예측했다. 소수의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들이 로봇을 상용 프로젝트에 배치하며 휴머노이드가 실제로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시기가 올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동안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해 온 테슬라는 오는 2025년 본격적으로 옵티머스의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며 판매 가격은 약 2만 5천 달러 (약 3,400만 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전기차 공장에 옵티머스 로봇을 실제로 투입해 가동하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12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2018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테슬라가 거둔 성과에 대해 전하며 올해 테슬라 공장에서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두 대의 옵티머스 로봇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수행 중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옵티머스는 지난 2022년 첫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약 172cm의 키에 56kg의 몸무게로 인간과 비슷한 체격과 형태를 갖추어 실제 사람이 활동하는 다양한 환경에서 업무에 투입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었으며, 대량으로 생산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1월 옵티머스가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강조하며, “테슬라의 다른 모든 것보다 더 가치가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상 전기차의 뒤를 잇는 테슬라의 차기 먹거리로 AI 로봇을 낙점한 것이다.

= 피규어 AI 유튜브 갈무리

한편 다른 로봇 스타트업들도 대기업들과 협력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일선 현장에서 시험 중이다. 완성차 업체 BMW는 지난 1월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와 손잡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했다.

 

BMW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1’은 차량 조립 과정에 투입되어 실제로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피규어 AI는 피규어 01이 1cm보다 좁은 공차 내에서 판금 등을 정확하게 배치할 수 있게 해주는 우수한 AI 성능을 갖추었다고 강조했다.

= 어질리티 로보틱스 유튜브 갈무리

또 아마존은 미국의 로봇 기업 어질리티 로보틱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디짓’을 아마존 물류센터에 투입했다. 어질리티 로보틱스가 지난 3월 공개한 작동 영상에서는 두 대의 디짓이 창고의 물건을 옮기는 반복적인 작업을 오랜 시간 원활하게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마존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지난 3년 동안 아마존이 운영 중인 로봇은 75만 대에 달하며, 로봇 도입을 통해 노동력 부족을 완화하고 반복적이고 위험한 일을 수행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국가들의 추격도 거세다,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3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은 마치 20세기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을 연상시키며, 특히 미국과 중국은 21세기에 로봇 경쟁을 통해 기술적 능력과 패권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해 11월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과 발전에 관한 지도 의견’을 내놓으며 2025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량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내년까지 휴머노이드를 대량 생산할 체계를 갖춰 이를 통해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열심이다. 중국의 로봇 스타트업 푸리에 인텔리전스는 올해 안에 1,000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를 개발한 유비테크는 니오, 둥펑 등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과 협력해 차량 제조공장에 자사의 로봇을 투입할 계획이다.

= 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갈무리

국내의 상황은 어떨까. 지난 2020년 미국의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현대자동차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차세대 자동차 제조공장에 시범 투입할 예정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구동 방식을 유압식에서 전기식으로 바꿔 더 가볍고 유연해진 2세대 옵티머스 로봇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로봇사업팀 연구개발(R&D) 인력을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로 옮기는 등 로봇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공장 자동화 로봇, 식당 자동화 로봇, 리테일 로봇 등 3가지 분야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앞으로 개발될 로봇에는 삼성이 자체적으로 개발할 생성 AI 모델 ‘삼성 가우스’가 탑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네이버의 경우 최근 모건스탠리가 네이버를 전 세계에서 대표적인 휴머노이드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뽑으며 주목받았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27일 테슬라의 로봇 기술과 관련된 리포트를 내놓으며 반도체, 배터리 등 다른 분야에는 삼성전자 등 다른 국내 기업들을 함께 선정했지만,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분야에서는 전 세계 기업들을 통틀어 네이버를 유일하게 선정했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지난 2019년 선보인 양팔로봇 ‘앰비텍스’에 주목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테슬라 외에도 많은 주요 기업이 휴머노이드 개발에 뛰어든 상황에서 2040년에는 10억 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 현장에 투입될 것으로 바라봤으며, 이에 따라 아마존, 쿠팡, 맥도날드, 롯데, GS 등 유통, 이커머스, 건설, 자동차 등의 산업들이 기술 수혜를 받게 될 것으로 바라봤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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