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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플라스틱 재활용에 진심인 기업들, 어떤 방식으로?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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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플라스틱 적용 제품군 확대로 LG전자의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량 증가. 자료=LG전자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재활용 시스템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국내 유수 기업들이 ‘탈(脫) 플라스틱’ 활동에 속도를 내며 자원순환에 앞장서고 있다. 

 

11일 LG전자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3-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가 사용한 재활용 플라스틱은 약 5만4000톤(t)으로 집계됐다. 직전연도인 2022년과 비교하면 약 65% 늘었다.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확대 목표를 수립한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의 누적 사용량은 약 11만4000톤으로, 2021년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LG전자의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건 △냉장고 △에어컨△세탁기△TV 등 대형가전을 중심으로 재활용 플라스틱 적용 제품군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TV 외장 백커버와 냉장고 내부 케이스 등은 이번에 처음으로 재활용 플라스틱이 적용됐다.

 

LG전자는 또 포장재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완충재 또한 종이 완충재로 전환 중이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20kg 이상 완충 가능한 펄프몰드(종이 완충재)를 개발했는데, 공기청정기에 사용한 것을 시작으로 대형 제품까지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도 LG전자는 재활용 플라스틱 적용 확대를 ESG 경영의 중요 항목으로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각 사업 본부마다 재활용 플라스틱 적용 부품을 개발하고, 향후 대형가전은 물론 전 제품군으로 적용 범위를 확장해갈 방침이다. 

LG 올레드 TV의 경우 LCD TV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극적으로 줄였다. 예를 들어 65형 올레드 에보는 같은 크기의 LCD TV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이 60% 적다. 올해 올레드 TV 제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양은 같은 수량의 LCD TV를 제조하는 것보다 약 1만6000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2025년까지 누적 20만톤 사용을 달성하고, 2030년까지 누적 60만톤을 조기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개발을 위한 석유화학기업들의 투자도 활발하다. 

 

LG화학은 열분해유와 에어로젤 상업 생산을 목표로 연산 2만 톤 규모의 플라스틱 초임계 열분해 공장을 충남 당진에 짓고 있다. 지난 2022년 3100억 원을 투입해 11월 완공을 앞둔 당진 공장은 축구장 32개 크기(면적 약 24만㎡·7만2000평)로 석문국가산업단지 내에 준공 예정이다. LG화학은 시운전을 거쳐 연내 생산에 돌입한다. 

 

열분해유는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원유 상태로 추출할 수 있어 ‘하얀 석유’로도 불린다. 약 10톤의 플라스틱을 투입하면 8톤 이상의 열분해유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통상 원유에서 납사를 추출해 NCC에 투입하는 일반 공정과 달리 열분해유를 직접 투입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 효율성 또한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공정을 거쳐 생산되는 친환경 소재는 다양한 제품에 활용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지난해 3월 1300억 원을 투자해 중국 그린소재 기업 슈에의 화학적 재활용 사업부문을 인수해 SK산터우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SK케미칼은 세계 최초로 상업화한 폴리에스터 화학적 재활용 원료와 생산 설비를 확보하게 됐다. 구체적으로 연간 7만톤 규모의 재활용 원료와 연간 5만톤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는 최근 일반 플라스틱 원료에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 30%를 혼용한 '3-레이어 디자인'의 윤활유 용기를 개발해 자사 제품에 적용했다.

 

GS칼텍스는 이번 개발로 윤활유 용기의 구조적 안정성을 강화해 사용되는 총 플라스틱 양을 약 15% 절감했을 뿐만 아니라, 재활용 플라스틱의 비중을 기존 20%에서 30%로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파손 및 누유 위험성도 낮아졌다. 신규 용기는 6리터용 제품 절반에 적용됐으며 향후 1리터(ℓ), 4리터 사이즈 용기 등에 확대 적용해 재활용 플라스틱 활용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자체 생산하는 모든 플라스틱 윤활유 용기에 자사의 물리적 재활용 기술로 만들어진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가 20% 포함되도록 적용했다. 윤활유 용기 생산에 사용되는 재활용 플라스틱 양은 연 환산 시 약 700톤 규모에 이른다.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전망도 밝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글로벌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22년 476억 달러(약 65조2000억 원)에서 해마다 4.9% 성장해 2030년 736억 달러(약 100조8000억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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