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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인텔 "13/14세대 CPU 오류 원인 규명" 이용자들 "믿어도 되나"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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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 누리집

올해 초부터 인텔의 일부 CPU 제품군을 사용하는 PC에서 고사양 최신 게임의 크래시가 잇따르며 이용자들 사이에서 CPU 불량 의혹이 이어지던 가운데, 인텔이 문제가 발생하던 13, 14세대 i9 데스크톱 CPU 제품군의 오류를 해결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해당 현상은 고사양 최신 게임이 대거 발매되기 시작한 올해 초부터 특히 많은 게임 이용자에게 잇따라 발생하며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다. 해당 CPU 제품군을 사용하는 PC에서 '더 파이널스', '철권 8', '호그와트 레거시', '팰월드', '퍼스트 디센던트' 등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된 최신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경우, 갑자기 ‘비디오 메모리가 부족하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게임이 강제 종료되는 현상이 발생한 경험을 잇따라 공유했다.

 

이 현상에 대해 인텔은 일부 메인보드 펌웨어(바이오스)에서 지나치게 높은 전압을 공급해 프로세서를 불안정하게 만든 것이 원인이라고 추측해 메인보드 제조사를 대상으로 권장 기본 설정을 배포하거나 해당 CPU의 기능 중 하나인 ‘eTVB’ 알고리즘에서 버그를 발견하는 등 다양한 해결 방안을 탐색해 왔지만, 오랜 기간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는 못했다.

= 인텔 누리집

현지시간 22일, 인텔 관계자는 자사 누리집을 통해 문제가 발생해 반환된 13/14세대 데스크톱 프로세서를 광범위하게 분석한 결과, 마이크로코드 알고리즘의 오류로 인한 작동 전압 상승으로 불안정성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PU 불안정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지속적으로 검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패치를 8월 중 배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의 이용자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인텔은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현재 13/14세대 인텔 코어 데스크톱 프로세서에서 불안정성 문제를 겪고 있는 고객들은 인텔 고객 지원에 연락해 추가 도움을 받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텔의 대응에 일부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이슈가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 마이크로코드 수정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너무 오랜 기간 방치해 왔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경쟁사 AMD가 CPU 9000 시리즈를 곧 출시할 예정인 만큼,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급하게 문제 해결에 착수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기술 매체 디지털트렌드는 인텔이 최근 몇 달간 이 문제에 대한 의사소통이 부재했던 부분에는 전혀 사과하지 않았으며, 안정성 문제가 드러난 이후 제기된 여러 가지 다른 문제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인텔이 지금까지 불안정 현상에 대해 오랜 기간 침묵을 지켜오다가 경쟁사 라이젠이 새로운 데스크톱 CPU를 출시하기 일주일 전에 와서야 문제 해결에 대한 게시물을 올렸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인텔이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사실은 안심이 되지만, 이 문제의 범위와 타임라인을 감안할 때 부적절한 전압을 요청하는 마이크로코드 오류가 진짜 근본 원인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우며 업데이트가 출시되는 8월 중순까지 기다리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술 매체 실리콘앵글은 “최근 몇 주 동안, 이러한 보고는 인텔에 큰 골칫거리가 되었고, 개인용 컴퓨터가 설명할 수 없이 충돌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회사의 명백한 무능력에 대한 수많은 불만이 온라인에 게시되었다.”라고 전했다. 또 이번 패치는 이미 영구적인 피해를 입은 CPU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과도한 전압에 이미 노출되었지만 아직 충돌할 정도로 성능이 저하되지 않은 CPU에 도움이 될지도 불분명하다고도 전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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