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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비상경영' 돌입 카카오, 계열사 매각 가능성에 노조 반발 격화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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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카카오가 정신아 대표이사가 이끄는 비상경영체계에 돌입했다. 이는 지난 23일 카카오 CA 협의체 의장 겸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인 김범수 창업자가 구속되며 회사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빠진 것에 따른 것이다.

 

카카오는 지난 25일 정신아 대표이사의 주재로 4시간 동안 그룹 협의회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신아 대표가 한시적으로 경영쇄신위원장 대행을 맡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매월 진행하던 그룹 협의회를 주 1회로 진행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각 계열사에서 진행중인 쇄신과 상생 프로젝트를 문제없이 진행해 달라고 강조하는 한편, 현재 추진 중인 AI 서비스 개발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현재 지난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지만 출시가 지연된 초거대 AI 모델인 '코GPT 2.0'를 하반기에 공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지난 달 AI 전담 조직 '카나나'를 신설하는 등 AI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한편 카카오 노동조합은 경영진에게 노사 간의 소통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 카카오가 직면한 위기를 노사가 같이 극복해야 하며, 대화를 통해 방안을 함께 고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쇄신 과정에서의 직원 참여 보장과 계열사 매각 시 노동 환경에 관한 사전 협의를 요구했으며, 위기 대응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것과 별개로 카카오 계열법인의 매각 관련 소식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에 따라 29일부터 판교 카카오 아지트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반대 행동에 돌입했다.

 

노조는 사측의 쇄신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매각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며, “쇄신의 결과가 매각인가.”라고 비판했다. 특히 카카오VX의 경우 매각이 진행 중인 구체적인 상황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위원장은 “카카오VX에 사실 확인 요청 공문을 여러 차례 보냈고, 대표 면담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카카오VX를 시작으로 카카오게임즈, SM 엔터테인먼트 등 카카오 계열사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카카오는 이에 대해 계열사 매각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노조는 계열사 매각 가능성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반대 움직임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VX는 카카오의 스포츠 전문 계열회사로 스크린 골프와 골프용품, 골프예약 플랫폼, 골프장 운영대행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VX의 지분 65.19%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VX는 지난해 영업손실 77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더해 노조는 이날 카카오의 쇄신을 위해 조직된 외부 감시기구 ‘준법과신뢰위원회’에서 만든 쇄신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준신위는 지난 2월 카카오를 포함한 6개 협약 계열사에 카카오 그룹의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개선 방안을 수립할 것을 요청하는 권고안을 제시했다.

 

당시 준신위는 카카오 그룹이 규모의 성장을 이뤘지만, 그에 맞는 사회적 책임을 충분히 이행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 회복' 세 가지 의제와 세부 개선 방안을 권고했으며 각 계열사가 3개월 이내에 각 항에 대한 개선 방안을 수립해 위원회에 보고하도록 요청했다. 또 6월에는 카카오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여한 워크숍을 개최해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서 위원장은 “준신위가 올해 상반기에 쇄신안을 내고 이를 검토하는 워크숍도 가졌는데, 그 내용을 내부에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비판했다. 또 “쇄신 과정에 직원이 참여하고, 결과에 같이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과정 없이 갑자기 결과만 나온다면 받아들이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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