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협회가 태국기계협회(TMA)와 손잡고 국내 모빌리티와 첨단제조분야 벤처·스타트업 기업의 태국시장 진출을 돕는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벤처기업협회와 태국기계협회는 지난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태국기계협회는 태국 내 기계제조 및 유통, IoT, S/W분야 300여개 회원사 간의 협력을 주선하고 국내외 시장동향과 정보를 제공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태국기계협회 Chutchanun Tanomvorsin 회장과 임원단, 벤처기업협회 무역사절단 참가기업과 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INKE) 방콕지부 회원들이 참석해 양국 기업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상호 협력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의 골자는 양 단체가 양국 중소벤처기업의 상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정보와 교육을 제공하고, 투자유치 및 세일즈미션 등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추진해 양국의 모빌리티와 첨단제조분야 기업들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으로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자동차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태국은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 부문 10위, 상용차 생산에선 4위를 기록한 국가로, 연 400만 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아세안 최대 자동차 클러스터다.
태국 현지에만 19개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약 2500여개의 관련 부품제조업체들이 소재하고 있다. 안정적인 공급망과 숙련된 노동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의 투자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태국이 동남아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 부상해 중국 완성차들과 현대자동차 그룹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동남아시아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거의 10배가 증가한 가운데 태국의 배터리 전기차 판매량은 동남아시아 전체 판매량의 75%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국내 모빌리티 분야 중소벤처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는 미국 다음으로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진출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이라며 “빠르게 성장 중인 동남아시아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지의 주요 수요기업을 발굴하고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OTRA가 최근 발표한 ‘태국 EV 3.5 전기차 보조금 정책과 전기차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 국가 전기차정책위원회(EV Board)는 지난 11월 2024년에서 2027년 동안 적용될 전기차 보조금 정책 EV3.5를 승인했다. EV3.5 보조금 정책은 배터리 용량이 50kWh 이상이면서 판매 가격이 200만 바트(약 7372만 원) 이하인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5~10만 바트(약 184~369만 원)를 제공한다.
보고서는 “EV 3.5보조금 정책은 기존의 EV3.0 보조금 정책보다 지원 금액이 낮아지고 태국 내 전기차 생산 의무가 강화됐지만 태국은 자동차 생산 능력과 수출용 생산 기지로의 장점 때문에 전기차 제조사 및 부품사들이 태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태국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은 전기차 배터리, 구동모터코아, 전력저장장치, 배터리 리싸이클링 등 전기차 전후방 산업에서 협력 및 진출 기회를 모색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태국 4.0’ 정책을 통해 전기차를 중점 육성 산업으로 지정하고, 2030년까지 전체 차량 생산 내 전기차 비율을 30%까지 높이기 위해 관련 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전기차 부문 전체 수입 규모도 지난해 대비 488%(2022년 4.6억→ 2023년 27억 달러) 상승하는 등, 향후 태국 전기차 산업의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23일 <이코리아>와 한 통화에서 “국내 스타트업이 아세안에 진출할 때 전진기지로서의 태국시장의 역할이라든지 또 자동차산업 수준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태국 진출은 의미 있는 진입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아세안에서)전기차가 급증하는 추세인데, 인도네시아는 이미 1백만 대를 훌쩍 넘겼고, 태국은 70만여 대 정도 된다. 현지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입지가 많이 올라가고 있는 만큼 우리도 기회를 놓치면 안 되니까 이런 부분의 의미도 부여할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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