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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트럼프VS 해리스, 경제 정책 차별점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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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의 한 상가에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첫 TV토론이 생중계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0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TV 토론을 가졌다. 대선 판세를 판가름할 첫 토론에서 두 후보는 미국 유권자 관심이 큰 경제와 물가 문제에 공방을 벌였다. 

 

12일 미 대선 TV토론을 주최한 ABC뉴스 등 외신보도를 종합해보면 양당 후보 정책의 공통점은 모두 에너지 공급 확대와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제공 등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두 부호는 각각 트럼프 전 행정부와 바이든 현 행정부의 정책을 비난하고 나섰다. 

 

양후보의 주요 정책에 있어 차이점은 뭘까. 

 

해리스 부통령은 과거보다 미래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건 분야에 있어서는 오바마케어를 유지할 계획임을 밝혔고, 에너지 분야에서는 청정에너지 부문을 확대시킨 것을 성과로 강조했다. 

 

이날 해리스는 “우리는 지난 4년 동안 청정에너지 경제에 수조 달러를 투자했고 국내 가스 생산량도 역사적 수준으로 늘렸다”며 “제조업에서 80만개 이상 새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중산층 출신이라며 중산층을 위해 3백만 호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이민, 물가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집중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날 토론회에서 “이전에 본 적 없는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아마 미국 역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식을 위한 나토(NATO) 방위비 확대의 필요성을 밝혔으며, 보건 분야에서는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민간 보험 기반으로 선택 가능한 방식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조지아, 위스콘신 등 경합주의 지역명을 강조하는 등 미국 전통 에너지·제조업체와 경합주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임을 여러 번에 걸쳐 강조했다. 해리스도 프래킹(fracking)을 금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프래킹은 셰일가스를 시추하는 기술의 일종인 수압 파쇄법으로, 해리스 부통령이 과거에 이에 대한 금지를 주장했다가 입장을 바꾼 것이 계기가 됐다. 

 

해리스는 '프래킹' 이슈가 중요한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토론에서 입장을 바꾼 이유를 묻는 사회자의 말에 “제 가치관은 바뀌지 않았다”면서 “저는 2020년 프래킹을 금지한다고 말했지만 부통령으로 프래킹을 금지한 적이 없다. 프래킹 문제가 포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상원 통과시 자신이 당연직 상원 의장으로서 캐스팅보트를 던졌다”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또 “다양한 에너지원에 투자해서 해외 석유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역사상으로 가장 큰 폭으로 국내 석유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외국 석유에 지나치게 의존할 수 없다는 제 가치관과 관련된 접근법 때문”이라고 말했다. 

 

토론 중 트럼프 측은 “12년간 (프래킹에) 반대해왔다”며 해리스가 당선되는 순간 펜실베니아의 프래킹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펜실베니아가 이번 대선에서 중요 경합주로 평가되는 만큼 해리스의 친환경 정책의 모호함에 대한 공방전이 향후 대선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와 해리스 두 대통령 후보자의 90분 간 토론이 마무리된 직후 CNN이 실시한 긴급 여론 조사에서 토론을 본 유권자 63%가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했다”고 평가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응답자는 37%에 그쳤다. 다만 현재 미 현지 여론조사는 물론 7대 경합주 조사까지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로 나오고 있는 만큼 어느 한쪽의 실질적 우세와는 거리가 있다.

 

미 정치매체 더힐과 선거전문사이트 DDHQ는 토론회 당일 “대선 승자 예상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확률이 54%”라고 발표하면서도 현재의 주별 지지율 분석 결과, 해리스가 226명, 트럼프가 219명의 선거인단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예상해 여전히 승부는 초박빙의 접전 구도임을 시사했다.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대선 승리를 의미한다. 

한편, 미 대선 토론회 이후 국내 주식시장 영향에 관해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미국의 경제 정책의 변화는 미국에 대한 우리 기업의 수출과 투자, 미국 내 기업 운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 변수들이기 때문이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에 대한 이날 시장 반응은 “해리스 부통령이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에 근접해 보인다. 실제로 대선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확률이 소폭 오르자 미 태양광 기업 퍼스트솔라는 이날 +15.2% 상승했다.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도 해리스 수혜주로 꼽히는 2차전지 업종이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전일 대비 9.91% 오른 36만6000원에 장을 마쳤으며, LG에너지솔루션도 5.41% 올라 39만9000원에 마감했다. 포스코홀딩스, LG화학 등 다른 이차전지주도 상승 마감했다. 신재생 에너지주도 올라 SK이터닉스는 29.94%,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13.73% 각각 상승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TV 토론회 전 낮아졌던 해리스 당선 확률 상승시 대표 수혜 업체는 친환경, 전력 인프라, 헬스케어 서비스, 주택 등”이라면서 “TV 토론회 이후에도 성장주/위험자산 중심의 공격적 비중확대보다 외교/정책 불확실성 영향이 제한적인 내수주, 양당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인프라/산업재 관련 기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과 KOSPI 전체의 단기적 변동성은 트럼프 지지율 상승 시 확대될 수 있다. 정권 교체에 따른 정책 변화 시나리오가 CHIPS, IRA 법안의 보조금과 세제혜택을 위해 미국시장에 진출한 국내 주요 수출기업들의 사업적 불확실성으로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 트레이딩 기회로, 추세 변화에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정책이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어도 정치적 변수 자체가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트럼프 우세 시 은행, 인프라, 방산, 카지노, 부동산 등 업종 수혜 가능할 것이다. 해리스 우세 시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미국 직접투자에 따른 세제혜택의 연속성 기대되는 업종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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