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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영리기업' 된 오픈AI...우려 잇따라 나오는 이유는?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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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멤버 줄퇴사, 샘 올트먼 등 두명만 남아

챗 GPT의 개발사 오픈 AI가 66억 달러(8조 7천억 원)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200조 넘는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며 영리기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픈 AI는 현지시간 2일 자사 누리집을 통해 66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으며, 1천570억 달러(약 208조원) 규모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또 이에 따라 AI 기술 연구와 인프라 확장, 인재 영입 등을 위한 재정적 유연성을 확보하게 되었다고도 밝혔다.

 

이번 투자에 대해 오픈AI CFO 사라 프라이어(Sarah Friar)는 "이번 신용대출 한도는 오픈AI의 재무 구조를 더욱 견고히 하고, 미래 성장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오픈AI는 이러한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AI 기술 개발을 계속 추진하며, 계속해서 인류에 도움이 되는 도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회사는 투자자와 금융 파트너들의 지원을 받아 AI 연구를 위한 인프라 확장과 전 세계에서 최고의 인재를 유치할 계획이라고도 강조했다.

 

한편 이번 투자 유치로 오픈AI가 영리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게 되며 내부 갈등과 안전성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오픈 AI의 주요 경영진이 잇따라 회사를 나가며 이러한 우려는 더욱 커진다. 이번 투자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등 세계적인 투자자들이 참여했으며, 오픈AI는 2년 내에 영리기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투자금을 반환해야 한다는 조항이 삽입됐다.

 

오픈AI의 영리기업으로의 전환은 설립 당시의 목표였던 ‘모든 인류를 위한 AI 개발’이라는 비전과는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오픈AI는 원래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비영리 회사로 시작되었으며, 기술 개발과 연구 결과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그러나 2019년 영리 자회사를 설립하며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초창기 오픈AI의 설립에 참여했던 일론 머스크는 오픈AI가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의 대규모 투자를 받을 때부터 이러한 상업화 움직임을 비판해왔다. 그는 "오픈AI가 본래의 이상에서 벗어나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오픈 AI의 전직 연구원 윌리엄 손더스(William Saunders)는 지난 27일 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영리기업 전환이 AI 안전성을 희생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비영리 이사회가 더 이상 안전과 관련된 결정을 통제하지 못하게 되고, 샘 알트먼이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 경쟁과 비용 절감을 위한 인센티브가 더 커질 것이다."라며 오픈AI가 상업적 압박을 받으면서 안전 절차를 무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또 "만약 오픈AI가 대규모 실업을 초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이로 인한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오픈AI가 순수 영리 기업으로 변모할 경우, 상업적 성공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경시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CEO 자리에서 쫒겨난 뒤, 오픈 AI 방문증을 들고 사진을 찍은 샘 올트먼 = 샘 올트먼 X 갈무리

지난해 오픈 AI에서 벌어진 샘 올트먼 축출 쿠데타 역시 상업성과 안전성 사이에서 벌어진 내부갈등이 드러난 사례다. 당시 이사회는 알트만이 상업적 성공을 지나치게 중시하고, AI 안전성을 무시한다고 주장하며 그를 해임했다. 그러나 불과 며칠 만에 알트만은 주요 투자자들의 압력과 내부 반발로 복귀했으며, 이 사건 이후 오픈AI의 리더십은 크게 변화했다. 지난 5월에는 오픈AI 공동창업자 일리야 수츠케버가 퇴사했으며, 이와 함께 오픈AI 내 핵심 안전 관리 연구팀 '슈퍼얼라인먼트'의 해체로 이어졌다. 

= 미라 무라티 X 갈무리

 

지난달에는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함께  밥 맥그루, 존 슐만 등 핵심 인사들이 오픈 AI 퇴사를 발표했다. 무라티 CTO는 지난달 26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중한 곳에서 물러나기에 이상적인 시기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이 딱 ​​맞는 순간인것 같다."라며 "나 자신을 탐험할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싶어 물러난다."라고 밝혔다.

 

무라티는 챗 GPT와 이미지 생성 모델 '달리', GPT-4o 모델 등 주요 제품의 개발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그녀의 퇴사로 오픈 AI 경영진 사이의 내부 갈등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핵심 인사들의 퇴사로 오픈AI의 초기 창립자 11인 중 남은 인물은 샘 올트먼과 보치엑 자렘바 두명만 남게 되었다.

 

링크드인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오픈AI는 3,500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특히 AI 안전 커뮤니티에서 영입되었던 초창기 인원들의 자리를 전통적인 기술 기업 출신의 인재들이 채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오픈 AI의 영리화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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