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현장] ‘기후급식 페스타 인(In) 경기’에 가다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0. 14.
728x90
[사진-,촬영-유호경기자]

경기도가 ‘기후급식 페스타 인(In) 경기’를 13일부터 15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다. ‘탄소중립 푸드 시스템, 미래의 표준이 되다’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경기도가 주최하며, 경기도 농수산진흥원,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경기 먹거리연대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이코리아>는 행사가 개최된 14일 현장을 찾았다.

 

기후급식은 육류 소비를 줄여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기후 위기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채식 식단의 급식을 의미한다. 행사 관계자는 저탄소 농업을 기반으로 친환경 및 지역 농산물을 활용하고, 공공 먹거리 공급 및 식생활 교육을 통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경기도의 급식 정책을 반영한 급식시스템을 홍보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진행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행사장엔 경기도가 2009년부터 추진한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 지원사업의 모델과 성과를 비롯해 영유아, 군부대, 임산부 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공공 급식 정책들을 선보였다. 경기도는 기후 위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저탄소 농업, 지역 농산물 이용, 공공 먹거리 공급 및 식생활 교육 등을 시행 중이다.

 

경기도는 2022년부터 청사 내 ‘1회용 플라스틱 제로’ 를 선포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다. 기후급식 페스타 인(In) 경기에 적극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준비물이 필요하다. 경기도는 사용하지 않고 집에 방치 중인 텀블러와 에코백을 찾아 행사장에 가져오면 기후쿠폰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행사장 운영본부에 물건을 가져가면 기후쿠폰 3000원과 교환해 준다. 기후쿠폰은 행사장에서 현금처럼 자유롭게 사용가능한 쿠폰으로 행사장 내 카페나 제제품을 구매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사진- 경기도 농수산 진흥원 부스, 촬영-유호경기자]
[사진-경기도 식생활교육지원센터, 촬영-유호경기자]

행사장 안에도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경기도 농수산 진흥원에선 나무잎 모양으로 인쇄된 메모지에 ‘기후급식’ ‘친환경급식’ ‘미래세대먹거리’등 정해진 주제로 시를 지어 ‘경기도 미래나무’에 부착하면 기후쿠폰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두레생협 경기지역 협의회에서는 하루에 70명 가량 직접 메주가루로 고추장을 제작할 수 있는 체험을, 도시농업 생태텃밭 교육에서는 밀싹을 키울 수 있는 제작키트를 직접 만들 수 있다. 경기도 식생활교육지원센터에선 상처가 나 제값에 판매하기 어려운 ‘맛난이 사과’를 가지고 사과깍두기를 만드는 체험과 농산물에 대한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그 밖에 간단한 퀴즈와 참여를 통해서도 친환경 음식물을 제공받을 수도 있다. 

[사진-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촬영-유호경기자]
[사진- 사단법인 경기도친환경농업회, 촬영-유호경기자]

사단법인 경기도친환경농업회에서는 흙 속의 캡슐을 찾으면 캡슐 속 쪽지에 적혀있는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선물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친환경농업회는 이벤트를 통해 참가자가 경기도에서 생산되고 있는 친환경농산물을 확인하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기자가 참여했을 때엔, 쪽지에는 바나나가 적혀있었다. 열대지방에서만 제배될 것 이라고 생각되었던 바나나가 경기도에서도 생산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 수 있었다. 귤, 바나나, 멜론 등 다양한 농산물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시군학교(공공)급식지원센터 협의회, 촬영-유호경기자]

경기도시군학교(공공)급식지원센터 협의회는 신선하고 안심할 수 있는 공공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것으로 친환경 및 관내 농산물을 공공급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 내 8개(광명, 김포, 부천, 안양·군포·의왕·군포, 안산, 수원, 시흥, 하남, 화성)의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급식지원센터 관계자는 “행사를 통해 급식지원센터에서 하는 일과, 급식에 제공되는 농산물의 상태에 대해 자세히 알리고 싶어서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라며 “센터를 통한 공동구매로 친환경·우수 식재료의 가격을 낮춰 경제성을 높이고, 친환경·우수 식재료 차액지원 사업을 진행해 가격이 더 높더라도 학교에서 영양소와 환경에 도움이 되는 친환경제품을 구매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친환경 농법의 일환인 왕우렁이 농법에 대한 해법도 여기서 찾을 수 있었다. 논살림 사회적 협동조합은 습지 농업 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논의 다원적 기능을 알리고, 논 생태계 조사 연구와 논환경·생태 교육(생애주기 맞춤교육)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을 지향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논살림 사회적 협동조합의 김석순 이사장은 “현재 전국 농민의 평균연령이 60대 중후반에 달한다”라며 “인력이 부족한 농촌에 왕우렁이는 원래 친환경 농법의 하나로, 또 줄어든 일손을 보충하려는 방안으로 논의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도입된 생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왕우렁이의 경우 어린잎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양법을 사용하는 경우 피해가 적고, 벼를 수확한 이후 땅을 갈아엎을 때 이와 관련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일손이 부족한 농촌을 위해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해결책을 생각해야지 피해가 나왔다고 바로 없애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라고 해결책에 대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수 경기도농수산진흥원 원장은 “최근 기후환경 변화로 인해 친환경농산물 생산 농가와 급식 관계자들이 직면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페스타는 급식 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기후급식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고 인식을 확산시킴으로써 경기도의 공공급식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먹거리 시스템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호경 기자

저작권자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 많은 기사는 '이코리아'(http://www.ekore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