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13일 스타십의 다섯 번째 시험발사를 성공시키며 주목받고 있다. 스페이스 X는 현지시간 13일 오전 7시 25분 텍사스에 위치한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 5차 발사를 성공시켰다. 스타십은 완벽하게 재사용 가능한 로켓을 활용해 달과 화성에 승객과 대랑의 화물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개발중인 대형 우주선이다.
이번 발사는 특히 발사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는 부분에서 주목받고 있다. 팰컨 9 등 기존의 로켓의 경우 해상에 바지선을 띄운 뒤, 그 위에 로켓을 착륙시키는 방식을 사용했으나, 이번 발사에서는 스타십 로켓을 발사한 뒤, 1단 발사체를 젓가락 형태의 로봇팔 '메카질라'로 붙잡아 회수하는 기술을 처음으로 성공시켰다.
이에 따라 기존의 연료 소모가 많은 엔진 재점화 착륙 방식을 대체할 수 있게 되었으며, 붙잡아 착륙시킨 로켓은 빠른 시간에 재사용도 가능하다. 착륙 시 필요한 연료 양을 줄이고 재사용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더 많은 화물을 저비용으로 운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번 5차 시험발사 성공에 대해 보도하며 "스타십은 그 크기나 경제성, 효율성 등의 부분에서 완전히 혁명적이며,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향후 2년간 5개의 무인 스타십을 화성에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화성 기지 건설의 기초를 다지고, 이후 유인 스타십 임무를 지속해 인류의 화성 이주를 본격화한다는 구상다. 그의 목표는 단순히 화성으로의 여행이 아니라, 인류가 우주에서 지속 가능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역시 스타십과 협력하고 있다. 나사는 오는 2026년 9월에는 아르테미스 3호 임무에서 달 착륙선으로 스타십을 활용할 예정이며, 15일에는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목성의 위성 유로파를 탐사할 '유로파 클리퍼'를 스페이스 X의 팰컨 헤비 로켓을 활용해 발사할 예정이다.
한편 스페이스X의 기술적 진보와는 별개로, 환경 문제와 관련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보고서에 따르면, 스타십 한 번의 발사에서 약 3,894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이는 미국에서 차량 846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양에 해당한다.
엘로이즈 마레 런던대학교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로켓의 탄소 배출량은 다른 형태의 운송 수단에 비해 미미하지만, 다른 지구 온난화 오염 물질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시 스타십에서 사용하는 액체 메탄의 경우 비교적 새로운 형태의 추진체이며, 아직 액체 메탄의 배출량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스페이스X는 연간 최대 25회의 스타십 발사를 계획 중이지만, 일론 머스크는 향후 수백 회의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어 환경적 영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발사 빈도가 늘어날 경우, 지구 환경 보호와 우주 탐사 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스페이스X의 스타십 로켓이 고도 90km에서 폭발했을 당시 전리층에 큰 구멍을 냈고, 이로 인해 위성 통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유리 야슈케비치 러시아 이르쿠츠크 태양·지구물리학연구소 연구원팀이 지난 8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스타십의 폭발은 멕시코와 미국 남동부 상공에서 약 1시간 동안 전리층에 구멍을 형성했으며, 이는 위성 항법 신호와 통신 시스템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으로 다수의 민간우주 기업들이 우주 개발에 뛰어들며 로켓 발사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현상은 더욱 빈번해질 수 있어, 장기적으로 우주 환경에 미치는 영향 역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천문학계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저궤도를 도는 수많은 위성들이 태양빛을 반사하여 천문학적 관측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위성 발사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특히 지구 근접 소행성 탐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빛 반사율을 줄인 '다크샛' 위성을 발사했으며, 천문학계 역시 천체망원경의 부품을 교체하거나 위성이 지나가는 시간에 망원경의 노출을 막는 등 이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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