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애플과의 격차가 거의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15일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18%를 차지했으며, 소수점 아래로는 삼성전자가 근소하게 앞섰다. 14%의 샤오미가 뒤를 이었으며 4위는 9%를 차지한 오포였다.
카날리스는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해 4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이번 성장은 신흥 경제국에서의 강한 수요와 북미, 유럽, 중국에서 시작된 교체 수요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으며, 특히 애플은 아이폰 15 시리즈의 판매 호조 덕분에 3분기 사상 최고 출하량을 기록하며 삼성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3분기 동안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지만, 애플이 동일한 18%의 점유율로 바짝 추격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카날리스는 삼성전자가 근소하게 애플을 앞질렀다고 설명하면서도 소수점 단위의 점유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의 경우 삼성전자가 21%, 애플이 17%로 삼성전자가 4%가량 앞섰지만, 1년만에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카날리스의 애널리스트 루나 비요르호브데(Runar Bjørhovde)는 "애플이 사상 최고의 3분기 실적을 달성하며 삼성과의 격차를 거의 좁혔다."라며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수요 증가와 기존 모델의 인기로 인해 애플이 향후 몇 분기 동안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짚었다.
레산 치에우(Le Xuan Chiew) 분석가는 "5대 주요 제조사 간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특히 EU가 추진중인 친환경 설계 지침과 같은 규제 장벽에서 글로벌 과제가 점차 증가하며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 건강한 재고 수준 유지, 판매 및 마케팅 예산 할당 최적화 등의 요소가 시장 리더십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처럼 각 스마트폰 제조사간의 격차가 줄어들며 차세대 폼팩터와 스마트폰 탑재 AI 등 신기술을 통한 차별화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폼팩터의 경우, 그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와 '갤럭시 Z 플립' 등 폴더블 스마트폰을 통해 시장을 주도해왔으나, 최근 화웨이, 모토로라, 구글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속속 참전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경쟁사들의 경우 애플은 빠르면 2026년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과 유사한 형태의 수직으로 접는 폴더블 기기를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으며, 화웨이는 최근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형태의 트리폴드 폰 '메이트 XT'를 출시했다. 게다가 화웨이, 샤오미, 아너,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보다 더 얇은 슬림 폴더블 기기를 잇따라 내놓으며 폴더블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거세지는 폴더블 두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역대 갤럭시 폴더블 중 가장 두께가 얇은 '갤럭시 Z폴드 스페셜 에디션(SE)'를 이달 25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Z 폴드 SE는 최초로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슬림 폴더블폰으로, 기존의 폴드 6보다 더 얇고 화면은 더 큰 것이 특징이다.
이에 더해 화면을 말 수 있는 '롤러블' 기기의 출시 역시 준비중이다. 화면 일부를 말아 기기 안에 수납했다가, 필요시 잡아당겨 확장시키는 형태의 기기로, 삼성은 현재 ‘갤럭시Z 롤’ ‘갤럭시Z 슬라이드’ 등의 상표를 출원한 상황이다.
폴더블폰의 내구성과 성능이 대폭 개선되면서 차세대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즈는 지난달 18일 "전형적인 스마트폰의 직사각형 디자인은 많은 사람들에게 진부해지고 있다."라며, 최근 폴더블 기기들의 내구성과 가격 문제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폴더블이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편 AI 탑재 스마트폰 경쟁 역시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서클 투 서치' 등의 각종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갤럭시 S24’를 출시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했으나, 이후 중국 업체들이 중저가 AI폰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고 있으며, 애플 역시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아이폰 16'시리즈를 최근 출시했다. 초기에는 미국과 일부 지역에서만 제공되지만, 향후 더 많은 국가와 언어로 지원이 확장될 예정이다.
또 구글 역시 AI 특화 스마트폰 '픽셀 9'를 내놓으며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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