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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구글 등 빅테크, 폭등하는 AI 수요에 원자로 확보 전력전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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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공식 유튜브 갈무리

기술 기업들이 AI의 막대한 전력 소모를 감당하기 위해 원자력에 주목하는 가운데, 구글 역시 미국의 원자력 스타트업 '카이로스파워'와 손잡고 원자력 에너지 확보에 나섰다. 

 

구글은 14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카이로스파워가 개발하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 6~7기에서 500메가와트의 전력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카이로스파워는 오는 2030년까지 카이로스파워의 첫 번째 SMR을 가동한 뒤, 2035년까지 추가 원자로를 가동시킬 예정이다.

 

구글은 이번 계약을 통해 에너지 수요를 깨끗하고 안정적으로 충족하고, 모든 사람을 위해 AI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계약은 전 세계 데이터 센터와 사무실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광범위한 첨단 청정 전기 기술 포트폴리오를 개발하고 상용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를 통해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주요 기술기업들이 원자력에 주목하는 이유는 AI 산업이 필요로 하는 막대한 전력 수요를 기존의 신재생에너지만으로 충족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태양광이나 풍력은 시간, 날씨 등 조건에 따라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으며 에너지 저장의 한계 역시 안고 있지만, 원자력은 탄소 배출 없이 지속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소형 모듈식 원자로(SMR)의 경우 기존 원자력 발전에 비해 소형화되고 모듈화되어 경제성을 확보한데다 부지 면적이 작고 환경적 위험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이 있어 데이터센터에 맞는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른 기술 기업들도 원자력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세계 1위의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아마존 웹서비스(AWS)는 지난 3월 미국의 에너지 기업 탈렌에너지와 6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게약을 체결해 '큐물러스(Cumulus)' 원자력 발전 데이터센터 단지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서스퀘해나 원자력 발전소의 전력을 공급받아 대량의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게 된다.

 

클라우드 업체 오라클은 지난 9월 소형 원자로 3개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로 인한 전력 수요가 '미친 듯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오라클은 차세대 원자력 기술로 전력을 확보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이미 원자로에 대한 건축 허가를 받은 상황이라고도 밝혔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979년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유명한 스리마일 원자력발전소를 재가동해 독점적으로 전력을 공급받기 위한 계약을 지난달 체결하며 주목받았다. MS는 미국의 전력공급 업체 콘스텔레이션과 20년간 전력 공급 계약을 맺어 2028년부터 자사의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바비 홀리스 MS 에너지부문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계약은 탄소 네거티브를 실천하겠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약속을 지원하는 중요한 이정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 역시 막대한 전력 수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자력에 주목하고 있다. 오픈AI의 CEO인 샘 알트만은 소형 모듈 원자로(SMR)를 통해 2027년부터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받을 계획이라고 지난 7월 밝혔다. 오픈 AI는 이를 위해 핵에너지 업체 '오클로(Oklo)'에 투자했으며,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 픽사베이

한편, 한국에서도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와 그에 따른 전력 문제 해결에 원자력이 주요한 해결책으로 언급되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난 5월 '인공지능(AI) 혁명에 부응한 선제적 전력 공급·전력망 확충 긴요' 보고서를 발표하며 국내에서도 데이터센터 신설 과정에서 전력공급에 대한 부분을 정책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6배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며, 앞으로 국내에 5년간 신설될 신규 데이터센터 수요는 732개, 소요 전력 용량은 4만 9천 메가와트에 달한다. 이에 따라 향후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생산과 전력망 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며, 모든 수요를 충당하려면 1000메가와트급 원자력발전소 53기를 추가 건설해야 하는 전력량이라고 짚었다. 게다가 국내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은 다른 나라 데이터센터의 효율보다 낮아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보고서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를 적절히 조합한 전원 구성이 필요하며, 전력 설비와 통신망 비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데이터센터 위치를 신중히 결정해야 하고 데이터센터의 냉각 설비 효율화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수도권 내 전력 설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 공동구나 지하철 터널을 활용하는 방안 역시 제안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데이터센터 착공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를 선제적으로 반영 하고 적절한 전원 구성을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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