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편의점들이 변화하는 트렌드와 이커머스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20일 세븐일레븐은 본사인 코리아세븐이 있는 서울 강동구 이스트센트럴타워 1층에 35평 규모의 신개념 매장을 선보였다. 미래형 매장이라 불리는 ‘뉴웨이브 오리진’은 신선식품과 화장품, 패션 상품군을 확대 개편한 것으로 편의점과 헬스앤뷰티(H&B) 스토어를 결합한 것이다.
기존의 편의점과는 다르게 주류 판매대에서는 와인을 포함해 120여 종의 다양한 주류를 만나볼 수 있고, 시식 공간도 5m 길이로 기존 매장에 비해 넉넉하게 마련했다.
세븐일레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차별화 상품을 중심으로 패션·뷰티 상품 진열대도 마련했다. 뷰티 코너는 마녀공장, 셀퓨전씨, 메디필 등 8개 브랜드 20여 개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패션에서는 ‘뭉’과 협업한 후드티, 맨투맨과 삭스탑의 패션 양말 10여 종도 선보인다.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브랜드로서 해외 인지도가 높은 장점을 살려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특화 매장도 선보였다. 지난 9월엔 외국인 방문객 비율이 높은 동대문에 약 80평 규모로 패션·뷰티 특화 매장인 ‘동대문던던점’을 개장했다. 동대문던던점은 자체 브랜드(PB) 패션 상품은 물론 30여 종의 K뷰티 브랜드, K푸드, K컬처 놀이존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 콘텐츠를 선보인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을 넘어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세븐일레븐은 먹거리 이외에도 개개인의 취향과 경험을 고려한 상권별 맞춤형 특화 매장을 새로운 점포 운영전략으로 내세웠다”라며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쇼핑채널을 넘어 삶을 변화시키는 경험을 선사하는 근거리 생활밀착형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업의 본질을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생활밀착형 중형 매장이 주목받는 이유가 오프라인 유통 트렌드가 극단적으로 양극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인스타에 올릴 만한 경험을 제공하는 대형 매장이거나, 언제든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접근성이 뛰어난 매장만이 이커머스 시대에서 살아남는 다는 것이다.
롯데슈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대부분의 슈퍼들은 줄어든 고객으로 인해 매장 축소에 나서는 반면 GS리테일 편의점 운영 방식을 도입한 하이브리드 슈퍼인 ‘GS더프레시’로 매장을 늘려나가고 있다. GS리테일은 매장을 직영점 대신 가맹점으로 운영방식을 바꾸고, 크기를 줄여 초기투자비용을 줄이고, 접근성은 높였다. 이는 7월 기준 500호점을 개장이라는 성과로 나타났다.
CU는 지난해 편의점 업계 최초로 e커머스 업체와 손잡고 ‘컬리 편의점’이 문을 열었다. 이커머스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컬리와, 컬리 앱을 통해 온라인 전략을 강화하려는 CU의 전략이 손잡은 결과다.
CU타워팰리스점은 컬리의 PB인 컬리스, 컬리프레시365, 컬리세이프365 등 컬리의 신선한 상품을 편의점에서 즉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호 컬리 특화 매장은 지난해 개점 후 매출이 꾸준히 상승해 양사는 2호 매장 출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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