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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예산군 신암면 주민들이 SK본사로 몰려온 까닭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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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암면 조곡그린컴플렉스 반대주민 상경집회, 제공-충남환경운동연합]

13일 서울 종로 SK 본사 앞에서 산업폐기물매립장 추진을 반대하는 단체들이 집회를 열었다.

 

조곡산단반대주민대책위원회와 공익법률센터 농본, 충남환경운동연합,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환경운동연합이 함께 한 이번 집회는 조곡산업단지 건설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다. 현재 예산군과 SK에코플랜트는 신암면 조곡리 일원에 140만6455㎡ 규모로 조곡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충청남도는 2023년 기준 산업단지 지정 면적 251㎢, 산업단지 수 193개로 전국에서 산업단지 개발이 2번째로 잦은 지역이다. 문제는 산업단지 개발이 산업폐기물매립장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특히 충남은 처리된 폐기물 중 산단 내 폐기물보다 외부에서 반입된 폐기물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충청남도 대상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충남도내 민간업체 위탁 폐기물 처리장에서 소각되거나 매립된 폐기물 310만 5014톤 중 62.5%인 194만 1342톤은 타지역에서 반입된 폐기물이다. 특히 반입된 폐기물 중 93.1%는 유해성이 높은 지정 폐기물을 포함한 산업폐기물이었다. 

 

대책위는 집회에서 "충청남도가 영리 기업들이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산업폐기물 처분시설을 설치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일을 앞장서서 추진하는 것이 바로 SK”라면서 “SK에코플랜트는 충남에서만 5개 지역(서산시 대산읍, 아산시 선장면, 예산군 신암면, 공주시 의당면, 당진시 합덕읍·순성면)에서 산업단지와 폐기물 매립장을 패키지로 추진하고 있다. 예산군 신암면에서 추진되는 조곡그린컴플렉스의 경우에도 농지를 대규모로 훼손하고 평화로운 마을공동체를 위협하고 있는 사업이다.”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산업폐기물매립장 설치를 위해 폐기물 발생량을 부풀렸다고 말한다. 폐기물 발생량을 계산할 때에 종사자 숫자를 활용하는데, SK에코플랜트는 환경영향평가서에서 조곡 그린컴플렉스의 종사자수를 6,370명으로 부풀렸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상단에 참여하는 업종을 종사자가 많이 필요한 업종으로 선택해 종사자수를 늘렸다고 말한다. 예산군의 기존 11개 산업단지·농공단지 전체에 고용된 총 인원이 6,243명인데, 조곡그린컴플렉스 1군데에서 예산군 전체 산업단지·농공단지에 고용된 인원만큼 고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농촌과 환경을 파괴하고 있으면서도 서울에서는 ESG를 표방하고 있는 SK를 규탄하기 위해 시골주민들이 상경집회를 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산업단지와 산업폐기물 매립장은 주민들을 평생 오염물질의 위협과 폭우 시 침수 피해, 사고위험 등 환경 피해 속에 살게 할 것”이라고 말하며 끝까지 반대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한편, SK에코플랜트 측은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11일 충남도 등 지자체와 대책위에 폐기물처리시설에 대해 예산군민의 민원을 적극 반영하여 현재 산업단지계획 인허가 행정절차 진행 중인 개발계획을 변경(매립장 폐지 및 유보지를 신설)해 추진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라며 “다만 업종변경을 할 것인지 규모를 줄일것인지에 대해서는 지자체 등과의 협의를 통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충남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SK에코플랜트는 그동안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있다가 반대집회 전날 ‘조곡산업단지 건설에서 페기물매립장을 제외하겠다’라는 공문을 보내왔다”라며 “그러면서 집회를 오지말라고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SK에코플랜트 측은 개발계획을 변경해 매립장 폐지 및 유보지를 신설하겠다고 말하는데 실제 유보지를 유지하다 몇 년 지나 폐기물 처리장으로 사용하는 지역사례도 있고, 또 폐기물처리장을 없앤다고 하면서 업종 변경을 통해 상대적으로 산업 폐기물발생량이 적게 나오는 독성 화학물질을 다루는 화학상단이 된 사례도 있다. 50만㎡ 이하로 줄여지지 않는다면 둘 다 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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