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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M뱅크, 시중은행 전환 후 첫 성적표 '합격점'...향후 과제는?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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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M뱅크

iM뱅크(구 DGB대구은행)가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지난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후 첫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DGB금융그룹 또한 핵심 계열사인 iM뱅크의 자본확충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iM뱅크가 부진한 그룹 실적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iM뱅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24억원으로 전년 동기(975억원) 대비 35.8% 증가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3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지만, 시중은행 전환 후인 7~9월 실적만 보면 크게 개선된 셈이다. 

 

3분기 실적은 지난 5월 iM뱅크가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해 전국 영업을 시작한 이후 받게 된 첫 성적표다. 첫 성적표에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털어낼 수 있게 됐다. 

 

iM뱅크의 선전은 DGB금융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iM뱅크의 모기업인 DGB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1026억원, 누적 순이익은 2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40.5%나 급감했다. 핵심계열사인 iM뱅크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하락한 것. 

 

이는 BNK·JB 등 아직 시중은행 전환에 나서지 않은 다른 지방금융지주사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과는 대비된다. 실제 J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6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나 증가했으며, BNK금융 또한 7051억원(+6.1%)으로 지방금융 1위를 수성했다. 

 

iM뱅크의 선전에도 DGB금융 실적이 하락한 것은 증권계열사인 iM증권(구 하이투자증권)의 부진 때문이다. iM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인해 상반기 1874억원, 3분기 613억원 등 올해 총 2487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이 때문에 iM증권은 3분기 5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부동산 PF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iM증권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만큼, 그룹 실적을 견인해야 하는 iM뱅크의 어깨도 더욱 무거워지게 됐다. 실제 DGB금융은 은행 중심의 성장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iM뱅크의 자본확충을 지원 중이다. 앞서 지난 7일 iM뱅크는 이사회에서 1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DGB금융이 iM뱅크의 지분 100%를 보유한 만큼, 지주사에서 은행으로 1000억원의 자금이 수혈되는 셈이다. 

 

DGB금융은 이미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5년간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iM뱅크는 이미 시중은행 전환 직후인 지난 6월에도 1000억원의 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받았다. 

 

그룹의 자원이 은행으로 집중되고 있는 만큼, 실적 반등을 위해 iM뱅크의 성공적인 시중은행 안착은 필수적이다. iM뱅크는 지난 7월 강원도 원주 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내달 서울 가산디지털금융센터와 경기도 화성 동탄금융센터를 개점하는 등 영업망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iM뱅크는 2027년까지 전국에 14개 지점을 신설해 시중은행에 걸맞는 전국적인 영업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비대면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띄는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iM뱅크의 모바일 앱 고객 수는 3분기 기준 220만명으로 지난해 말(186만5000명)보다 34만5000명(18.5%) 증가했다. 비대면 원화대출금 잔액은 2조5450억원으로 같은 기간 5643억원(28.5%) 늘어났으며, 예수금 잔액도 5조1356억원에서 7조3705억원으로 2조2349억원(43.5%) 불어났다. 

 

다만 은행 중심 성장 전략으로 인해 그룹의 은행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DGB금융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이미 iM뱅크의 3분기 순이익은 그룹 전체 순익을 넘어선 상태다. 금리인하로 은행 이자마진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비은행 부문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iM뱅크의 선전만으로 그룹 실적을 반등시키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한편 황병우 im뱅크 행장은 지난달 7일 대구 본점에서 열린 창립 57주년 기념식에서 “시중은행 전환 선포 뒤 100여 일을 지나면서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며 “과감한 변화와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로 차별화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임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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