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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로봇개 종횡무진 활약, 경호에서 군사작전까지 수행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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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24년 나토(NATO) 정상회의에서 보안 프로토콜에 새로 추가된 로봇개 아스트로(ASTRO)의 모습.출처=미국 비밀경호국(U.S. Secret Service) 공식 유튜브채널 갈무리

현대자동차그룹의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자택 경호에 투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산업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USA투데이 등 외신은 지난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미국 대선에서 당선된 후 미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고급 리조트이자 트럼프의 '본거지'인 마러라고에 로봇개가 비밀경호국 요원으로 강화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올해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집회와 9월 15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두 차례의 암살 시도를 맞닥뜨린 바 있다. 

 

이 로봇개의 동영상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처음 게시된 이후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600만 회 이상, 엑스(X)에서 3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앤서니 굴리엘미 미국 비밀경호국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USA 투데이와의 성명에서 관련 동영상에서 볼 수 있는 로봇개는 비밀경호국 자산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굴리엘미는 “대통령 당선자를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구체적인 기능은 파악할 수 없지만 로봇개에는 감시 기술과 보호 운영을 지원하는 다양한 첨단 센서가 장착되어 있다”고 말했다. 

 

미 비밀경호국의 로봇개는 지난 7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도 첨단 보안요원으로 활약한 바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만든 원격 조종 로봇개는 자율 시스템 및 기술 로봇 작동을 의미하는 ‘아스트로(ASTRO)’ 프로그램의 일부다. 로봇개는 폭탄과 화학적 위협을 감지하는 기술이 탑재될 수 있으며 열 기술과 고해상도 줌 기능을 갖춘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로봇개는 모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루어질 때마다 계속 성능이 개선된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2020년에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앞서 지난 202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오늘날 사람들이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언젠가는 로봇개인 스팟을 들고 다닐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4족 보행 원격조종 로봇개는 불규칙한 지형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특성을 지녀 산업 현장, 군사, 보안,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군사 기관들은 감시 및 정찰 임무에 로봇 개를 투입하며, 위험 지역에서 인간 대신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미군은 드론 및 무인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는 무장을 갖춘 로봇 개를 테스트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의 경우 지난 2021년 봄 프랑스군과 함께 이틀간의 정찰 작전 훈련에 참가했다. 또 틴달 미 공군(USAF) 기지의 325 보안군 비행대대 보안 작전에 또 다른 미국 로봇회사 고스트 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개가 사용된 바 있다. 이 외에도 국경 감시, 민간 보안 서비스 등에 활용되어 시장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또 브라질에서는 공장의 안전성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로봇개가 활용되는 등 다양한 산업에서의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개는 초기에는 고가였으나, 기술이 발전하고 생산 비용이 줄어들면서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중소기업도 로봇개를 도입할 수 있게 되면 더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활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시장 조사 기관들은 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두 자릿수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다양한 응용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의 예측에 따르면 2020년 로봇 산업의 가치는 450억 달러였으며, 2030년에는 연평균 성장률(CAGR) 29%에서 568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2022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안전 로봇 분야의 기술 개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에서는 특히 재난 구호, 원자력 시설 검사, 플랜트 시설 관리 등에서의 안전 로봇 적용이 강조되며, 이를 통해 효율적이고 안전한 산업 운영을 기대할 수 있다. 또 KISTI에서도 안전 로봇 프로젝트 보고서를 통해 복합 재난 환경에서의 로봇 개발 과제를 제안한 바 있다. 

 

국내 로봇산업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산업협회가 공동으로 조사한 ‘2022년 로봇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로봇 기업은 총 2509개사로 전년대비 9개사(0.4%)가 증가했다. 로봇산업 인력은 총 3만3490명으로 전년대비 6.7% 늘었다. 전문서비스용 로봇 인력이 전년대비 19.4% 증가해 증가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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