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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토스뱅크 거침없는 약진, 이은미 대표 리더십 주목받아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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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3분기 순이익 비교.(단위: 백만 원) 자료=각 사

 

하반기 들어 국내은행의 실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토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만큼, 이은미 대표 취임 첫해를 연간 흑자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6.2조원으로 전분기(7.2조원) 대비 1조원(△13.9%)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8.8조원으로 같은 기간 7000억원(△3.4%) 줄어들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특수은행(산업·수출입·중소기업·농협·수협은행 등) 누적 순이익이 7.6조원에서 6.2조원으로 1.4조원(△18.7%) 감소한 가운데, 시중은행(10.6조원→11.6조원)과 지방은행(1.1조원→1.1조원)은 지난해와 별 차이 없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은행권은 그동안 고금리로 인한 이자이익 증가로 호실적을 기록해왔으나, 올해 들어 금리인하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이자마진이 축소되 실적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대출성장이 지연되면서 수익성이 약화된 것도 성장세가 주춤한 원인으로 꼽힌다. 

 

은행권의 실적이 둔화된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은 꾸준한 성장곡선을 그리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뱅 3사’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0억원(45.6%)나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 또한 같은 기간 2876억원에서 5124억원으로 2248억원(78.2%)이나 불어났다. 

 

특히 인뱅 3사 중 막내인 토스뱅크의 선전이 눈에 띈다. 하나금융지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4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299억원 손실)와 달리 흑자 전환했다. 

 

토스뱅크의 상반기 누적 순익이 245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분기에는 99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토스뱅크는 지난 3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해 올해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런 기세라면 올해 초 취임한 이은미 대표가 임기 첫해 연간 흑자 달성이라는 성과를 낼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

 

최근 상장 계획을 철회한 케이뱅크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케이뱅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224억원으로 전년 동기(382억원) 대비 3배 이상 폭증했다. 분기 순익은 370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5%나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 추세가 뚜렷한 만큼, 내년 상장 재추진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인뱅 1위 카카오뱅크의 경우 케이·토스뱅크보다는 완만하지만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1242억원, 누적 기준 355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대비 각각 30.1%, 27.3% 증가한 수준이다. 

 

문제는 최근까지 지속된 인뱅 3사의 성장세가 이후로도 지속될 수 있느냐다. 무엇보다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세를 이끈 것은 가계대출 확대였다. 하지만 과도한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리스크 확대를 경계한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으로 인해 은행권의 여신 성장이 가로막히면서 인터넷전문은행도 이전의 성장 공식으로는 꾸준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 때문에, 인터넷전문은행이 현재의 성장세를 이어나가려면 기존 은행과의 차별화를 통해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카카오뱅크 관련 보고서에서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내년에도 대출 성장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대출규제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플랫폼가치가 재조명 내지 재평가되거나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 해소 등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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