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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MS, 오픈AI, 구글 등 AI 에이전트 경쟁 본격화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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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 누리집

AI가 이용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단계를 넘어, 스스로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기존의 챗봇이나 자동화 시스템과 차별화되어 차세대 AI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일 시카고에서 열린 연례 콘퍼런스  ‘이그나이트 2024’에서 새로운 MS 365 코파일럿 기반의 각종 AI 신기능을 대거 선보였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코파일럿이 AI를 위한 UI로, 앞으로 모든 직원은 자신을 알고 자신의 업무 방식을 이해하는 코파일럿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MS는 다양한 종류의 AI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셰어포인트 에이전트"는 개인화된 이름과 특정 행동을 설정할 수 있으며, 이메일, 회의, 채팅 등에서 공유가 가능하다. 또 사용자는 각종 사이트, 파일, 폴더의 위치를 에이전트에 질문해 실시간 응답을 받을 수 있다. 

 

직원 셀프 서비스 에이전트는 각종 급여 정보, 복지 혜택, 휴가 신청 등 인사 정보를 확인하고 절차를 수행하는 것을 도와주며 퍼실리테이터 에이전트는 팀즈(Teams) 회의에서 자동으로 회의록을 작성하고 대화를 요약해 참가자들을 보조한다.

내년에 출시 예정인 통역 에이전트는 팀즈 회의에서 최대 9개 언어의 실시간 통역을 제공한다. 특히, 참가자의 개인 목소리를 시뮬레이션해 더 포용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음성 클로닝 기능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 프로젝트 매니저 에이전트는 프로젝트 관리 자동화를 목표로, 기획에서 실행까지의 단계를 관리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스튜디오를 통해 에이전트의 행동을 맞춤 설정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특정 업무에 특화된 에이전트를 제작할 수도 있다.

 

코파일럿 외 다른 MS 서비스에도 새로운 AI 기능이 추가된다. MS 파워포인트에는 ‘내러티브 빌더’ 기능이 추가되어 AI가 중요한 부분을 기반으로 새로운 슬라이드를 제작해주며 화상회의 서비스 '팀즈'에는 참가자가 공유한 각종 차트, 문서, 그림 등을 분석해 중요한 부분을 기록해주는 ‘공유 화면 콘텐츠 분석’ 기능이 추가됐다. 또 액셀에는 제목·수식 등 시각적 요소를 이용자 맞춤형으로 제작해주는 '새로운 시작' 기능이 추가됐다.

 

자레드 스파타로 MS CMO는 “AI 에이전트는 AI 기반 세상의 새로운 앱이다."라며 "우리는 직장에서 개인의 가장 큰 고민을 해결하고,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AI 기능을 빠르게 추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 앤트로픽 유튜브 갈무리

 

마이크로소프트 외에도 다수의 기술기업이 AI 에이전트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오픈 AI는 '오퍼레이터(Operator)'라는 코드명의 새로운 AI 에이전트의 출시를 준비중이다. 블룸버그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이 에이전트는 코드를 작성하거나 여행 예약을 하는 등 사용자를 대신해 컴퓨터에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 오픈 AI는 내년 1월 우선 오퍼레이터를 연구 프리뷰 형태로 출시하고, 개발자를 위한 API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현재 AI 에이전트 '자비스'를 개발 중이며, 12월에 구글의 LLM '제미나이'의 차세대 모델과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자비스는 브라우저와 PC를 직접 제어해 사용자의 개입 없이도 자료 수집, 제품 구매, 항공권 예약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지난 달에는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자사의 AI 서비스 '클로드 3.5'에 '컴퓨터 유즈' 기술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사용자의 개입 없이 마우스를 움직이고 화면을 캡쳐하며 구글을 활용해 정보를 검색하고, 앱을 실행하며, 지도에서 위치를 찾고 캘린더에 일정을 등록하는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가 점차 현실화되며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빌 게이츠 MS 창업자는 5년 내에 누구나 AI 개인 비서를 갖는 시대가 온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AI 에이전트 시장이 2024년 51억 달러에서 2030년 471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특히 생산성 도구와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 AI 에이전트의 도입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짚었다.

 

또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는 2025년 주요 기술 트렌드 중 가장 먼저 AI 에이전트를 꼽았다. 2028년에는 기업 의사결정의 15%가 AI 에이전트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며, AI 도입 비용이 점차 절감됨에 따라 중소기업들도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업들이 AI 에이전트에 주목하는 이유는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AI 모델을 상업화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기업들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고, 직원들은 더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기술적 한계와 윤리적 문제 역시 남아 있다. 다중 단계 작업 처리에서의 오류와 높은 연산 비용은 AI 에이전트의 상업적 확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또한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AI 시스템에서 데이터 보안 및 프라이버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우려된다.

 

더 버지는 AI 에이전트의 자율성에 대해 "법적 판단이나 세금과 같은 중요한 분야에서 실제로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AI 에이전트는 종종 '환각현상' 이라는 잘못된 정보 생성 문제를 일으키는데, 이는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시스템에서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현재로서는 이러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 기술적 과제로 남아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AI 에이전트는 강력하면서도 완벽하지 않은 도구로서, 고위험 작업보다는 비교적 단순한 업무에 적합하다고 짚었다.

 

더 버지는 이와 관련해 1979년 IBM이 남긴 "컴퓨터는 절대 책임질 수 없다.", "컴퓨터가 의사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와 같은 말을 인용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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