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약관 변경으로 시작된 X(구 트위터)의 이용자 이탈이, 이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이후 가속되고 있다. 변경된 약관에 대한 반발과 트럼프를 적극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에 대한 거부감이 맞물리면서 X를 떠나는 사용자가 급증하는 가운데,경쟁 플랫폼인 블루스카이와 스레드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월, X는 AI 학습을 위해 사용자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차단 기능을 축소한 새로운 약관을 발표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창작자와 예술가를 포함한 이용자들은 자신의 콘텐츠가 동의 없이 AI 학습에 사용되고, 제3자와 데이터가 공유될 수 있다는 점에 반발해 X를 떠나, 블루스카이(Bluesky)나 마스토돈(Mastodon)등 대체 소셜 미디어를 찾아 이동하기 시작했다.
해외 매체 테크크런치는 X의 약관 변경을 광고 수익 감소와 구독 서비스 실패 이후 AI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수익 모델 구축 시도로 분석하며, X의 이러한 결정이 사용자 기반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X 이탈 사태를 더욱 심화시켰다. 외신에서는 트럼프 당선 이후로 불거진 X 이탈 사태를 'X-odus(엑소더스)'로 칭하며 주목하고 있다.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NPR)에 따르면, 대선 당일 이후 11만 5천 명의 X 사용자들이 계정을 비활성화하며 X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이탈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블루스카이의 일일 이용량은 미국에서 500% 증가하며 새로운 이용자를 대거 흡수했다. 블루스카이의 CEO 제이 그래버(Jay Graber)는 NPR과의 인터뷰에서 "사용자들이 자신만의 경험을 제어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면 더 나은 소셜 미디어 경험을 누릴 수 있다"며, 이러한 접근법이 블루스카이의 급성장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블루스카이는 사용자가 직접 맞춤형 알고리즘을 생성할 수 있는 기능과 분산형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더 투명하고 독립적인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블루스카이는 20만 명 이상의 신규 사용자를 확보하며 20만 개 이상의 맞춤형 피드가 운영되고 있다.
블루스카이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외신들은 플랫폼이 각종 기술적 문제를 비롯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메타의 스레드(Threads) 역시 대선 이후 일일 이용자가 6.8%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스레드는 현재 미국에서 일일 활성 사용자(DAU) 1,100만 명을 기록하며 블루스카이보다 3배 이상 큰 사용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스레드는 콘텐츠의 신선도가 낮고 실시간 대화 기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뉴스와 정치적 토론을 중시하는 사용자층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스레드는 정치적 콘텐츠의 작성을 제한하고 있어 블루스카이와의 경쟁에서 불리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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