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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대규모 투자 잇따라 유치하는 앤트로픽...요인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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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누리

 '오픈 AI의 대항마'로 꼽히는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에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며 주목받는다. 22일 아마존이 앤트로픽에 40억 달러(약 5조 6,000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총 투자액을 80억 달러로 늘렸다.

 

22일 아마존과 앤트로픽은 보도자료를 통해 양사의 협력을 확대하고 클라우드 기반 AI 기술의 진보를 위한 협력 관계를 발표했다. 이번 투자로 앤트로픽은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AI 모델을 훈련하고, 차세대 AI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아마존은 자사의 AI 클라우드 서비스 '베드록(Amazon Bedrock)'을 통해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대규모로 배포하며, 생성형 AI 기술의 상용화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양사는 AWS의 차세대 AI 가속기인 '트레이니엄(Trainium)' 칩의 개발과 최적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 기술은 AI 모델 훈련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앤트로픽의 공동 창립자 겸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발표문에서 “2024년은 클로드가 비약적으로 성장한 해였으며, 아마존과의 협력은 클로드의 기능을 아마존 베드락을 통해 수백만 명의 최종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밝혔다.

 

아마존 외에도 다수의 기술 기업들이 앤트로픽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구글은 25억 달러를 투자하며 초기 단계부터 앤트로픽과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T가 지난해 8월, 앤트로픽에 1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며, 통신 분야에 특화된 대규모 언어 모델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SKT는 단순 재무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로서 앤트로픽 지분을 확보했으며, 양사간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SKT-앤트로픽-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간 시너지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앤트로픽과 구글의 협력 관계는 현재 위태로운 상태다. 미국 규제당국이 구글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법무부가 구글이 앤트로픽과의 파트너십을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법무부는 법원에 제출된 서류를 통해 구글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치를 통제하는 회사들, 특히 쿼리 기반 인공지능(AI) 제품을 포함한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하거나 협력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구글은 법무부의 조치가 구글의 AI 분야 투자를 '냉각'하고, 미국의 세계적인 기술 리더십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반발했다.

 

기술 기업이 잇따라 앤트로픽에 투자하는 주 요인으로는 일부 분야에서 챗 GPT보다 높은 성능을 보이며 '오픈 AI의 대항마'로 불릴 정도로 발전된 챗봇 '클로드'의 경쟁력이 꼽힌다. 클로드는 최대 20만 단어(195K 토큰)를 처리할 수 있는 확장된 문맥 이해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오픈AI의 챗GPT보다 긴 텍스트를 다룰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복잡한 수학 문제, 논리와 추론 등의 분야에서는 챗 GPT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클로드는 PDF, Word, .txt 등 다양한 문서를 업로드하고 요약하는 기능을 제공해 실무 환경에서의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멘로 벤처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기업용 AI 시장에서 앤트로픽의 점유율은 지난해 12%에서 현재 24%로 두 배 증가했다.

 

앤트로픽은 지난 달에는 '클로드 3.5'에 일종의 AI 에이전트인 '컴퓨터 유즈' 기술을 도입하며 AI 활용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기술은 사용자의 개입 없이 마우스를 움직이고 화면을 캡쳐하며 구글을 활용해 정보를 검색하고, 앱을 실행하며, 지도에서 위치를 찾고 캘린더에 일정을 등록하는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한편 AI 열풍이 사그라들 것이라는 비관론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앤트로픽 외에도 많은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는 기업가치 500억 달러(약 70조 원)를 인정받으며, 지난 5월 5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xAI는 "인류의 과학적 발견 가속화"를 목표로 하며, 세콰이어, 피델리티 등 주요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오픈AI 공동 창립자 일리야 수츠케버가 설립한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도 지난 9월 1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4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스타트업은 인공지능 기술의 안전성과 윤리적 측면을 중점으로 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AI 기반 코딩 플랫폼 '풀사이드(Poolside)'는 30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5억 달러를 유치했으며, 자율 창고 로봇을 개발하는 '니블 로보틱스(Nimble Robotics)'는 1억 6백만 달러를 모아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또한, 포토닉 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라이트매터(Lightmatter)'는 4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44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등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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