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당뇨와 비만 같은 만성질환이 증가하면서 설탕 섭취를 줄이려는 것을 넘어 혈당지수(GI)를 고려한 식품의 출시도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연구팀에 따르면 2021년 세계당뇨병 환자 수는 5억 2900만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6%에 달하며 2050년까지 전 세계 당뇨병환자가 13억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강을 추구하면서 즐거움을 잃지 않으려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트렌드를 중심으로 소비자의 식품 소비풍조가 변화하고 있다. 과거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으로 식이조절을 했다면 최근엔 제로와 저당을 고려한 건강한 식품을 찾는 것으로 나타난다.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식품업계에선 다양한 ‘로우스펙 푸드(Low Spec Food)’를 내놓고 있다. 로우스펙 푸드란 낮은(low) 성분(spec)의 음식(food)의 합성어로, 저염식, 저칼로리음식, 저당 간편식, 무지방 요구르트 등 식음료를 통칭하는 말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편의점에서는 지난 4월 출시된 ‘생레몬 하이볼’의 후속작으로 당도를 낮춘 ‘생레몬 하이볼 라이트’를 10월 출시했다. 당도를 79% 낮추고 기존 도수 또한 기존의 8.3도에서 4도로 낮춰 건강에 관심이 높은 MZ세대를 겨냥했다.
동원홈푸드는 식단관리 전문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비비드키친은 콜리플라워라이스, 통밀 토르티야 등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높은 물가로 인해 집밥 수요가 증가하면서 채소, 두부, 참치 등 여러 가지 음식 재료와 어울리는 저당 소스도 개발했다.
제로, 저당에서 더 나아가 당지수(GI)를 적용한 가공식품까지 출시 되고 있다. GI지수란 특정식품이 혈당수치를 얼마나 빠르고 높게 상승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당뇨병 환자나 혈당 관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우용한 수치다.
GI지수가 70이상인 제품은 섭취시 혈당을 급격하게 상승시킨다. 주로 설탕, 빵, 백미, 감자등이 이에 속한다. 반면에 GI지수가 55이하인 식품은 혈당을 천천히 올린다. 채소류, 콩류, 통곡물 등이 이에 속한다.
싱가포르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아이라이트(iLite)는 저당, 저칼로리, 저혈당지수 제품을 출시하는 기업이다. 일상적인 식품을 즐기면서 설탕과 칼로리를 줄이고 혈당반응을 낮추는 데 중점을 주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음료브랜드인 바이오제스트(BioZest)는 설탕이 첨가되지 않는 저혈당지수 음료 제품을 주로 생산, 판매한다. 특히 에너지 드링크는 인슐린에 영향을 주지 않는 무설탕과 수용성 섬유질이 강화되어 있어 혈당의 급격한 상승 없이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호주의 천연꿀 브랜드 ‘비스토리(Beestory)’는 특별한 천연 꿀인 ‘서호주 자라 꿀’을 기반으로 한 ‘저혈당 자라 꿀스틱’을 선보였다.
‘자라(Jarrah)’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품종으로 유칼립투스 나무의 일종이다. 2~4년마다 단 3개월간만 꽃을 피우는 희귀한 식물로, 그 꽃에서 나오는 꿀은 항균 및 항염 작용, 면역 시스템 강화에 탁월하며,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해 위장 기능 개선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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