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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엔 "2030년까지 전 세계 기아 종식 목표" 불가능 왜?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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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굶주림 만큼 잔인한 것은 없다' 컨선월드와이드 포스터, 출처-컨선월드와이드]

 

[이코리아] 2016년 유엔은 2030년까지 전 세계 기아 종식이라는 정책목표를 선언했다. 최근 이러한 목표가 불가능할 것이란 보고서가 나와 주목을 끈다. 

 

지난 7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유니세프(UNICEF),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식량계획(WFP) 등 5개 유엔 기관이 공동으로 작성한 '2023년 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아의 수는 7억 5,700만 명이다. 이는 전 세계 인구 11명 중 1명이 기본적인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음식이 한참 부족하다는 뜻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의 데이비드 라보드(David Laborde) 경제학자는 “2030년까지 기아 종식이라는 목표를 발표한 9년 전보다 현재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컨선월드와이드가 최근 발표한 세계기아지수(Global Hunger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이 목표는 더 불가능해졌다. 136개국 중 42개국은 세계기아지수 20.0점 이상으로 ‘심각’ 단계에 처해 있으며 그 중 6개국은 35.0점 이상으로 ‘위험’ 수준에 이른다. 발육부진 아동은 1억 4,800만 명, 저체중 아동은 4,500만 명에 다다르고, 이 중 매년 200만 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2030년까지 5억 명 이상이 만성적 영양결핍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악의 상황에서 최빈국들은 2160년까지, 앞으로 136년 동안 심각한 기아 상황에 놓일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사진-세계기아지수, 출처-컨선월드와이드]

 

최근 몇 년 동안 기아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심화되는 분쟁, 기후변화, 극심한 빈곤은 점점 더 소수의 국가에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의 영향을 받는 지역의 사람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기아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지구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자연재해가 증가하고 있으며, 가뭄과 홍수 등 기후 관련 재해로 인해 농지가 파괴되고 식량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영국의 기후변화위원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는 농지의 50%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 식량 가격은 2050년까지 2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분쟁은 인간이 만든 식량 위기다. 기아를 겪는 85% 이상의 사람들이 분쟁에 영향을 받는 지역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수치적으로는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 기아는 감소했다. 오늘날에는 11명 중 1명(9%)이 굶주리고 있지만, 1970년에는 4명 중 1명(또는 24%)으로 훨씬 더 높았다. 이것은 기아는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컨선월드와이드 서명, 출처-컨선월드와이드]

 

유엔은 세계 기아 퇴치를 위해 재정 지원 방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식량 안보 및 영양과 관련된 국제 원조는 연간 760억 달러로, 전 세계 연간 경제 생산의 0.07%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행동하지 않는 비용이 기아퇴치를 위해 요구하는 비용을 크게 초과한다”고 강조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을 구하기 위해 글로벌 헝거(Hunger)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경제 상황, 기후위기, 분쟁 등 영향을 분석하고 식량 가용성을 예측해, 정부, 지역사회와 협력해 굶주림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영양식을 배포한다. 아동과 가족에게 음식과 기타 필수품을 구입할 수 있는 현금 및 바우처를 제공하는 한편 어린이들의 급성 영양실조 긴급 치료를 진행한다. 그뿐 아니라 농업, 목축업 등 지역 경제와 현지 상황을 결합해 식량 위기와 굶주림에 대한 지속가능한 해결법도 제시한다. 

 

전 세계 아동의 영양실조를 치료하고 치료식 및 음식을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 헝거 캠페인은 세이브더칠드런 공식 홈페이지(www.sc.or.kr)를 통해 후원에 참여할 수 있다. 1년간 월 3만 원 후원 시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5세 이하의 동아프리카 아동 여섯 명의 집중 치료비를 지원하며, 1년간 월 10만 원 후원 시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 109명의 일주일 치 치료식을 전할 수 있다. 

 

꼭 금전적으로만 도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기아종식을 위한 서명 캠페인’을 진행한다. 많은 사람이 기아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낼수록, 전 세계가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란 생각에서다. 12월 31일까지 홈페이지 상의 기아종식 서명에 참여하면 참여자 전원에게 기아종식 스티커를 준다. 서명자 중 원하는 사람에 한해 선착순 100명에게 2024 세계기아지수 보고서를, 추첨을 통해 2025년 달력을 준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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