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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4대그룹 정기 인사 단행, 주요 특징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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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사 제공

 

[이코리아] 국내 4대그룹이 연말 정기 인사의 공통점은 전문성과 안정성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이 지난 5일 소규모 임원 승진을 단행했다.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은 SK디스커버리 사장으로, 안현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존의 최고경영자(CEO) 교체 기조를 이어받아 일부 계열사만 소폭 조정했다. 

 

SK그룹의 신규 임원 규모는 75명으로, 2년 전 대비 절반으로 감소하며 조직 슬림화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에만 5명의 CEO를 교체하며 유연하고 민첩한 조직 운영을 추구하고 있는데, 특히 올해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기술, 현장,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규 임원의 약 3분의 2가 기술·현장에 특화된 인물로 구성되었는데, SK하이닉스, SK온, SK실트론 등 주요 계열사에 기술 전문가들을 임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에너지부 출신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로 영입해 기후 변화와 신재생 에너지 기술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AI) 중심의 조직 혁신도 이뤄졌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AI·DT 조직을 확대하고, AI R&D 센터와 AI 혁신 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간 그룹 전반의 AI 전환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모든 계열사의 AI 역량 강화를 독려해왔다. 

 

또 최태원 회장의 장녀 최윤정 본부장은 SK바이오팜 업무 외에 그룹 미래 사업 발굴 조직을 겸임하게 되며 역할이 확대되었다. 

 

삼성그룹은 반도체 부문에서 변화가 있었지만, 부회장급 핵심 인사들은 유임됐다. 과거 미래전략실 출신 인사들이 다시 주요 자리로 복귀하며 그룹의 내부 역량을 강화하며 안정성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삼성전자는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총 137명을 승진시켰다. 올해 임원 인사에서는 AI, 6G, 차세대 반도체 등 신기술 분야에서 인재를 다수 승진시켜 미래 신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소프트웨어와 신기술 분야에서 승진자 비중을 높이는 등 리더십 보강도 강조했다. 

 

30대 상무 1명, 40대 부사장 8명을 발탁하며 젊은 리더를 선임해 세대교체를 추진했다. 다만, 전체 승진 규모는 137명으로 지난해(143명)보다 줄었으며, 이는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반영한 조치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승진자 평균 연령은 47.6세로 작년(47.3세)보다 소폭 상승했다. 역대 최연소 상무 및 부사장 기록은 이번에 경신되지 않았다. 

 

이번 인사는 현재의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신사업을 이끄는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인사로 해석된다. 

 

LG그룹은 2024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대다수를 유임하며 변화보다 안정에 중점을 뒀따. 임원 승진 규모도 축소하며 신중한 경영 기조를 유지했다.

 

올해 LG그룹의 임원 승진자는 총 121명으로, 지난해(139명)보다 감소했다. 변화의 폭을 최소화하면서도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비하려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부회장단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었다.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축소된 부회장단에 신규 인사는 없었다.

 

LG유플러스의 CEO만 교체되었으며, 황현식 사장이 물러나고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이 새로운 CEO로 임명되었다. LG전자 조주완 사장 등 기존 주요 계열사 CEO는 모두 자리를 유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대표이사 및 사장단 임원 인사를 통해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인물을 대표이사로 과감히 발탁하며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를 지속하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가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해 완성차 사업 전반의 운영 최적화를 주도할 예정이다. 장재훈 부회장은 2020년말 현대차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래 지정학 리스크 확대, 제품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팬데믹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공격적인 사업전략 실행과 다양한 수익성 개선 활동 등을 통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수소 이니셔티브 주도, 인도 IPO 성공 등 현대차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대 구축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향후 장재훈 부회장은 상품기획부터 공급망 관리, 제조·품질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을 관할하면서 완성차 사업 전반의 운영 최적화·사업 시너지 확보를 도모하고, 원가·품질혁신을 위한 기반체계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주도할 예정이다.

 

또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호세 무뇨스 COO를 CEO로 승진시켰다. 이는 국내 대기업 최초의 외국인 CEO 임명 사례다. 

 

신임 리더십의 변화로는 그룹 싱크탱크 수장으로 성 김 사장(전 미국 외교관)을 영입해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과 글로벌 대외 협력 강화를 추진했다. 현대트랜시스, 현대케피코,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주요 계열사에 신규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역량·성과를 중심으로 글로벌 차원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며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에 이어 12월 중순에 있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성과 중심의 과감한 인적 쇄신뿐 아니라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육성 및 발탁 등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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