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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외국인 근로자 '의사소통' 해결한 DL이앤씨, 비결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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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직원이 수도권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에게 ‘AI 자동번역 시스템’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이코리아] 국내 기업들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면서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의사소통 문제를 꼽았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부산울산 외국인력 고용애로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기중앙회가 부산 울산지역 외국인 근로자 고용 중소제조업 84곳을 대상으로 한 ‘2024년 부산울산 외국인력 고용애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225곳 중 66.7%가 외국인 근로자의 낮은 한국어 능력을 문제로 지적했다.

 

외국인 근로자 고용에 부담이 있지만 숙련기능인력 고용 의사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기능직 비자인 E-9 대비 높은 단계 기술을 보유한 인력 대상 발급 비자인 E-7(특정인력) 인력 고용 의사 질문에 응답기업의 53.6%는 ‘고용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E-7-4(숙련기능인력) 고용 의사는 62.2%에 달해 절반 이상이 숙련기능인력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 인력의 의사소통 부족은 생산성 차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일부 사업주들은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의 확대와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의 정착 지원과 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정책적 지원과 교육 환경 개선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정부는 고용허가제에 따라 입국 전후로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나, 대체로 단기적인 교육에 한정되어 있다. 또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국어 수업을 제공하는 지역별 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초적인 한국어와 문화 적응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9비자의 경우 입국 이후 노사발전재단 및 중기중앙회, 농협, 수협, 건협 등 취업교육기관에서 2박3일 교육받을 때 추가로 한국어교육과 문화교육을 받지만 한국어교육을 계속 늘리기는 힘든 구조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10일 <이코리아>와 한 통화에서 “단순노무 비자의 경우 실제 현장에서 사업주들이 이들 외국 인력의 한국어 능력 상향 요구가 있다. 그래서 한국어 시험의 수준을 조금 높이려는 게 하나 있다”며 “또 사전에 외국 인력이 47시간 정도 교육을 받는데 이미 한국어교육 비중(약 38시간)이 지금도 높은 상태다. 또 국가 간 MOU 협약에 따라 진행되는 사항이라 언어교육을 마구 늘리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E-9비자의 경우 입국 예정된 외국 인력들이 한국어 공부를 계속하게끔 온라인 한국어교육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며 “내년부터 관련 MOU를 맺은 국가들과 협의해서 진행하면 (외국 인력의 언어소통 문제가)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최근 국내 기업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외국인력 언어소통 솔루션을 내놓아 눈길을 모은다. 

 

DL이앤씨가 건설 현장 내 외국인 근로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업무 소통 플랫폼인 ‘어깨동무M’에 AI 자동번역 시스템을 추가로 개발해 적용했다고 10일 밝혔다. 

 

DL이앤씨는 2022년 관리자와 근로자 간 양방향 소통 플랫폼인 어깨동무M을 자체 개발해 현장에 도입했다. 어깨동무M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개발, 챗봇을 통해 출입 확인과 안전 공지, 업무 알림 등의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DL이앤씨는 최근 건설 현장에 늘어난 외국인 근로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어깨동무M에 AI 자동번역 기능을 새로 추가했다. 

 

이 기능은 생성형 AI 서비스인 ‘챗GPT(ChatGPT)’를 기반으로, 현장에서 준수해야 할 안전 수칙과 작업 변경 사항에 따른 신규 위험 요소 등 안전 관련 주요 공지사항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제공한다. 

 

기존 현장에서는 새로운 공지사항 발생 시 관리자가 우리말로 된 내용을 일일이 각기 다른 언어로 번역해 외국인 근로자에게 전달해야 했다. 

 

자동번역 기능을 활용하면 중국과 베트남,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등 외국인 근로자의 국적정보를 기반으로 공지사항이 언어별 자동 번역돼 즉시 전달된다. 

 

DL이앤씨는 AI 자동번역 시스템 도입을 통해 안전 정보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 인식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를 작업 전 안전 점검(TBM)과 안전 사고 사례 알림 등 건설 현장 내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안전 문화 조성에 지속적으로 힘쓸 계획이다. 

 

앞서 DL이앤씨는 건설 현장 내 위험 상황을 외국인 근로자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안전교육자료를 제작해 제공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현장 내 모든 근로자가 국적과 관계없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AI 번역 기능을 통해 언어 장벽 없이 외국인 근로자와 명확하게 소통한다면 안전 사고를 반드시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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