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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반도체 3분기 매출 회복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 전망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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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코리아] 올해 3분기 글로벌 반도체 산업 매출이 인공지능(AI) 기술 수요와 메모리 부문 회복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며 강력한 회복세를 보였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세계 반도체 시장이 1582억 달러(226조54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성장한 것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3분기 반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하며 1위를 달성했다. 이 기간 상위 7개 반도체 기업 중 삼성전자의 매출 규모 비중은 12.9%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각각 전년 동기 보다 94%, 93% 성장하며 2위와 5위에 올랐다. 매출 규모 비중은 각각 8.5%, 4.9%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칩 사업부는 AI와 기존 서버에 대한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수혜를 입었다”며 “마찬가지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HBM에 대한 높은 수요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였는데, 이는 마진을 어느 정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와 AMD는 AI와 고성능 컴퓨팅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며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특히 엔비디아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94% 증가하며 전체 기업 순위에서 7위를 차지했다. 매출 규모 비중은 4.4%다.

반면 인텔은 상당한 구조조정 비용과 대규모 비용 절감 이니셔티브로 인해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하는 등 도전에 직면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인텔7 프로세스 노드 제조 자산의 감가상각 가속화와 모빌아이 사업부의 영업권 손상으로 마진이 크게 악화됐다”면서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을 독립 자회사로 전환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핵심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AI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4분기 이후에도 AI 기술은 반도체 시장의 주요 수익 동인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버, PC, 스마트폰에서 AI 기술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망했다. 회사는 “메모리 부문은 HBM과 같은 AI 스토리지 솔루션의 수요 증가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면서 “반면 자동차 산업은 기존 재고 조정과 시장 어려움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분기의 실적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시장 변화에 적응하며 회복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작년 상반기 소비자 수요 약세로 어려운 환경을 보낸 반도체 업체들은 재고 수준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올 3분기에는 회복기를 맞이했다”면서 “4분기는 AI칩과 메모리에 대한 컴퓨팅 요구 사항 변화에 힘입어 반도체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AI 스토리지 솔루션 수요가 메모리 반도체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관련 신규 수출통제를 발표하면서 한국 반도체가 받을 영향에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한데 따르면,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생산 및 반도체 설비 제조업체 140개 기업을 수출 제한 대상 기업으로 확대 지정할 계획이다. 또 미국의 이번 대중수출제한 조치에는 AI 훈련에 필수적인 HBM 칩의 수출 제한이 포함된다. 또 통제대상 공정장비를 24종으로 확대했다.

이와 관련해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HBM의 중국 지역 공급은 직접 공급과 엔비디아를 통한 공급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이미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비중은 지난해 4분기부터 10%내외로 줄어들었고, 엔비디아의 중국용 제품인 H20은 HBM3가 탑재됐다”며 ”HBM3E로의 비중 확대 전환 중인 SK하이닉스의 경우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미국과 한국 반도체 업종 내에서 미국의 중국 수출통제 관련 불확실성이 주가에 우려로 작용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향후 트럼프 2기에서 추가적인 조치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단기적으로 주가는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바닥 형성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반도체 전문연구위원은 11일 <이코리아>와 한 통화에서 “내년에도 AI가 주요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HBM은 AI 가속기 외에 자율주행 자동차나 휴대용 디바이스 등의 대용량 메모리도 HBM으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메모리 반도체 중 이런 첨단 제품의 수요는 계속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률은 10% 이상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세계 경기 성장에 대한 기대가 조금 꺾인 분위기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이 줄어들거나 위축되는 분위기는 아닐 것 같다”고 전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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